한국일보

NBA 왕중왕 누가될까?

2006-06-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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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NBA 챔프전이 8일부터 열전의 막을 올린다. 1,2 차전은 달라스, 3,4,5차전은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홈코트 이점은 당연히 달라스 차지다. 이번 챔프전처럼 백중세의 경기에선 홈코트 이점같은 작은 변수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챔프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독일병정 노비츠키의 달라스가 6차전내지 7차전에서 달라스를 누르고 챔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라스의 선수층이 마이애미보다 두텁고, 7피트 장신 노비츠키가 쏟아내는 고공슛을 마이애미가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물론 마이애미에는 7피트 1인치, 320파운드의 거구 샤킬 오닐이 버티고 있다. 키에서는 달라스에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NBA 결승전은 달라스가 공룡 오닐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 아니다. 마이애미가 노비츠키를 앞세운 달라스의 속공을 어떻게 저지하는냐가 문제다. 달라스는 마이애미가 준결승에서 상대한 디트로이트와는 다른 팀이다. 조직력과 수비로 승부하는 디트로이트와는 차원이 다르다. 달라스는 공룡의 괴력에 구멍이 뚫린 디트로이트처럼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는 팀이 아니다. 공룡이 30점을 넣건 40점을 넣건 상관할 바 가 아니다. 노비츠키를 앞세워 속공으로 밀어부치면 그만이다. 마이애미는 달라스를 막을 만한 수비력이 없다.
디트로이트가 마이애미에 고전한 것은 달라스와 같은 속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이애미가 이기기 위해서는 달라스 못지 않은 득점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오닐이 리바운드와 골밑을 장악하며 고군분투하겠지만 매 게임 30점이상으로 펄펄 나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반면 달라스는 무기가 많다. 노위츠키가 집중마크를 당한다해도 득점 기계 제이슨 테리, 플레이오프에서 기량이 만개하고 있는 자쉬 하워드, 제리 스텍하우스 등이 버티고 있다. 결코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달라스가 앞선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에서의 전적이 말해주듯 원투펀치 드웨이 웨이드와 샤킬 오닐의 파괴력이 무섭고 후보센터 알론조 모닝, 베테랑 포인트 가드 게리 페이톤등의 지원사격도 만만치 않다. 만만히 봤다간 큰 코 다친다. 이번 결승전은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작전이나 포메이션, 경기운영 등에서는 당연히 달라스가 앞선다. 그러나 무수한 플레이오프 경험으로 무장된 공룡의 괴력, 게리 페이톤 같은 노장들의 지원사격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마이애미는 디트로이트 전에서 열세의 예상을 뒤엎고 결승에 오른 팀이다. 당연히 꺾을 팀으로 예상됐던 피닉스를 제치고 올라온 달라스와는 다르다. 지칠줄 모르는 정력의 사나이 노비츠키가 오닐의 잠재력을 얼마나 잠재우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샤킬 오닐은 스퍼즈전이나 피닉스 전에서 처럼 노비츠키가 골밑을 자유자재로 누비도록 선선히 놔둘리 만무하다. 골밑에선 당연히 NBA 1인자 공룡을 당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노비츠키는 슛터치가 공룡처럼 그렇게 아둔하지가 않다. 골밑이 아니라해도 중장거리 할것이 자유자재로 슛이 가능하다. 다만 리바운드에서 노비츠키가 제공권을 상실하면 달라스로서도 타격은 크다. 덩치큰 공룡이냐, 정력의 노비츠키냐? ‘파워 vs 파워’… 올 NBA는 그 어느때 보다도 예측불허의 격전이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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