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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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명문대 보내려면 미술관 자주 찾아라

2006-06-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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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부교수, 상관관계 주장

‘자녀의 명문대학 입학을 바란다면 자녀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부모가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라.’미 사회학회지 ‘컨텍스트’는 최근호에서 하버드대 사회과학계열 제이슨 카프만 부교수가 사회학 박사학위 과정의 제이 개블러 연구원과 공동 연구한 결과, “부모가 자주 미술관을 찾는
것과 자녀의 명문대학 합격률과의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프만 부교수와 개블러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1988년 미국내 8학년생을 기준으로 이들의 성장 환경과 특성 및 대학진학 여부를 추적 분석, 이같은 상관관계를 찾아냈으며 대학진학률이 인종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 연구대상은 백인학생만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이 음악이나 댄스를 배울 경우 4년제 대학 진학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명문대 합격과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미술지도나 부모 또는 자녀와의 공립도서관 방문 등은 명문대는 물론이고 일반대학 합격과도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
관도 부모가 직접 미술관을 방문할 경우에만 자녀의 명문대 합격률과 특별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교내 특별활동 가운데 명문대 합격과 상관관계를 보인 분야는 졸업앨범 편찬, 학보사, 취미활동 클럽 등 3개가 꼽혔다. 이외 교내외 운동클럽, 치어리더, 우등생클럽, 자원봉사/공공서비스클럽 등은 대학 진학에 두드러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악관련 그룹과 학생회 활
동도 4년제 대학 합격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명문대 합격과는 별다른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 보고서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문화자본‘ 이론에 근거해 이같은 상관관계를 풀이하고 있다. 즉 현대사회의 계급 재생산이 경제자본보다는 문화자본에 의해 이뤄진다는 이
론으로, 문화자본이 엘리트 그룹내 특정지위를 확보하는 장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미뤄볼 때 부모가 미술관을 자주 방문해 고급 예술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안목을 넓히면 자녀들도 또래보다 한 차원 높은 문화자본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다른 지원자들과의 성공적인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학의 입학사정관과 면접심사를 하거나 에세이를 작성할 때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신작,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꼽히는 에드 루샤의 휘트니 미술관 전시회 소식
등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차별화 전략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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