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BA 4강전/공룡 포획작전 만만치 않다

2006-05-2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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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평(2) – 피스톤즈 vs 히트-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전은 서부 컨퍼런스보다도 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샤킬 오닐이 버티고 있는 마이애미의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첫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홈코트에서 91-86으로 승리, 선선히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조직력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디트로이트를 꺾을 수 있는 팀은 공룡의 마이애미나 덕 노위츠키의 달라스 밖에 없다. 마이애미를 쉽게 봤다간 제아무리 디트로이트라하드라도 역으로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부 컨퍼런스 결승전은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 디트로이트가 우세하다. 디트로이트는 정규시즌 64승18패가 말해주듯 올 시즌 최강팀이다. 비록 마이애미에 1차전 승리를 내주고 허점을 내비쳤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며 준비된 챔피온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디트로이트는 자타공인 완벽한 팀웍을 갖춘 팀이다. 허점을 찾아 볼 수 없다.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디트로이트만큼 포지션별로 이상적인 전열을 갖춘 팀은 없다. 우선 벤, 라쉬드 월리스 형제가 이끄는 철벽 디펜스가 NBA 최강이다. 특히 벤 월리스는 4년 연속 ‘올해의 수비수’로 뽑히며 디트로이트의 최강 수비를 이끌고 있다. 수비는 곧 우승(디펜스 윈 챔피온쉽)이라는 말이 있다. 디트로이트가 스타 플레이어 없이도 정규시즌 최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 마이애미는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 2인방으로 이끌어져 가고 있는 팀이다. 공룡이 공수를 전담하며 혈혈단신 뛰고 있고 올시즌 평균 득점 27.2에 빛나는 드웨인 웨이드가 고장나면 대안이 없다. 그러나 노장 포인트 가드 게리 페이튼, 센터 알론조 모밍 등의 지원사격이 만만치 않고, 오닐 – 웨이드 2인방이 불 붙기 시작하면 마이애미 만큼 무서운 팀도 없다. 마이애미는 8강전에서 화끈한 폭발력을 과시하며 4강팀 중 유일하게 5차전에서 승부를 판가름냈다.(뉴저지에 4승1패) 반면 디트로이트는 막강 조직력을 가지고도 클리블랜드에 7차전까지 끌려갔다. 녹녹히 봤다가 르브론 제임스에게 당할 뻔했다. 디트로이트가 마이애미를 상대로 클리블랜드전과 같은 우를 범했다가는 역으로 당할 공산이 크다. 7차전까지갔다간 폭발력있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승부를 보장할 수 없다. 디트로이트는 최소한 6차전에서 공룡 포획작전을 끝내야 결승진출이 수월하다. 그러나 2차전의 박빙의 승부가 보여주었듯 공룡잡기란 그리 만만치 않다. 디트로이트가 승라한다해도 많은 출혈이 예상되는 일전이다. 디트로이트로서는 4강전이 실질적인 결승전이란 각오로 나서야 승산이 있다. 디트로이트의 4승3패 승리가 예상되지만 마이애미가 이긴다해도 큰 이변은 아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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