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4강전 예상평(1)/노위츠키를 막아라
2006-05-25 (목) 12:00:00
– 썬즈 vs 매이버릭스-
NBA가 4강으로 압축됐다. 썬즈(피닉스), 피스톤즈(디트로이트), 매이버릭스(달라스), 히트(마이애미)로 좁혀졌다. 올 NBA 4강구도는 평행선이다. 특별히 앞서가는 팀이 없다. 매이버릭스가 전년도 챔피언 스퍼즈를 4승3패로 일축하고 4강에 진입,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4강 1차전 안방에서 썬즈에 121-118로 수모를 당하며 우승후보 인상을 심어 주는 데 실패했다. 피스톤즈 역시 정규시즌에서 최고 승률(64승18패)을 올리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4강 첫 경기에서 히트에 안방 1패를 내주고 역시 막강 전력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4강 중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썬즈와 히트는 적진에서 각각 1승을 올리며 우승 고지를 향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히트와 썬즈는 1차전 승리와 공룡 오닐, 2연속 MVP 스티브 네쉬등을 앞세워 내친 김에 우승까지 가자는 기세다.
컨퍼런스 결승전 중 서부 지역을 진단해 보면, 1차전은 피닉스 선스가 화끈한 공격농구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보리스 디아우(34점)-스티브 내쉬(27점.16어시스트) 원투 펀치를 앞세워 달라스의 기를 죽이고 컨퍼런스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청신호를 켰다.
반면 달리스는 피닉스에 1패를 먹고 스퍼즈를 꺾고 충천했던 사기가 한풀 꺾였다. 우승은 커녕 4강 통과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달라스는 스퍼즈전에서 보여주었듯 덕 노위츠키를 중심으로 가장 애너지 넘치는 농구를 구사하고 있는 팀이다. 제이슨 테리, 제리 스텍하우스 등의 지원사격도 확실하고 4강중 가장 공수에 균형잡힌 팀이다. 조직력에서는 디트로이트에 한 수 뒤지고 있지만 득점력과 제공권등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도 전혀 꿀릴 것 없다. 달라스는 우선 장신 노위츠키가 믿음직하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26.6 득점에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7피트 센터나 다름없는 장신으로서는 어마어마한 득점감각이다. 도우미 제이슨 테리와 스윙맨 제리 스텍하우스 역시 디트로이트의 지원사격 해밀턴과 빌럽스에 뒤지지 않는다.
이에 맞선 썬즈는 조직력, 제공권에서 달라스에 한수 밀리고 있다. 썬즈는 2연속 MVP 스티브 내쉬를 중심으로 득점력으로 승부하는 팀이다. 션 마리온, 아마르 스터들마이어등 노련한 포워드가 버티고 있지만 스터들마이어가 부상중이고 장신 센터가 없다. 슛이 터지기 시작하면 피닉스를 막을 팀이 없다. 그러나 슛이 먹혀들아가지 않을 때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 피닉스의 약점이다. 속공위주의 썬즈의 공격은 단조롭다. 썬즈가 약체 레이커즈, 클리퍼스등에 7차전까지 끌려간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물론 썬즈는 달라스 전에서 속공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2차전 부터가 문제다. 달라스가 1차전 처럼 내쉬와 디아우등을 마음대로 내버려둘리 만무하다. 썬즈는 장신을 이용한 달라스의 대인방어를 얼마만큼 뚫느냐가 4강통과의 관건이다. 달라스의 7차전 승리가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