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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PS 129학년 강지수 양

2006-05-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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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10, 미국명 stacey)양은 공립학교 교사를 꿈꾸는 재원이다.
현재 P.S 129 5학년에 재학 중으로 공립학교 교사가 돼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에게 밝은 빛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픈 친구를 양호실로 데려가는 일이나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돕는 일에 앞장 서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특히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일과 가르치는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라 학교 선생님들도 강양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이처럼 어려서부터 교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강양은 받은 사랑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지만 외조부와 부모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계신 외조부의 영향으로 한국어 구사가 자연스럽고 어른들에 대한 예의가 매우 바르다.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배우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곧게 세우고 있어 나이답지 않은 당당함이 있다. 이같은 당당함과 자신감이 검도를 배우면서부터 시작됐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2학년 말부터 시작한 검도는 이제 삶이 돼 버렸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검도장을 찾아 2시간 가까이 검도를 하고 나면 일주일간 묵었던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집중력과 자신감도 충만해져 뭐든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가 생긴다.

검도 입문 2년여 만에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06 춘계 미 동부 검도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10여개 도장에서 250여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강양은 남녀 구분 없이 치러진 10세 이하 경기에 출전, 30여명과 경합을 벌여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3전2승제로 치러진 경기였지만 내리 2승을 거둬 결승까지 파죽의 행진을 했다는 후문. 안정된 폼과 넘치는 파워로 남자선수들을 누르고 우승까지 해 대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롱아일랜드 사요셋에 위치한 대검관(관장 곽은석)에서 검도를 배우고 있으며 오는 8월 뉴저지에서 열리는 전국 검도대회 ‘봉림기’ 대회에 출전한다. “경지 전에 하나님께 떨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드렸는데 우승까지 했다”며 “기도에 더 큰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고 말했다. 교회생활도 열심히 해 지금은 퀸즈장로교회 유년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얼린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일학교 선생님의 영향으로 드럼에도 관심을 보여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편 그림에도 소질이 있어 동생 지효(5살)양과 함께 지난 13일 키세나 팍에서 열린 제30회 한국일보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특선을 차지했다.
부모 강삼석, 강경미씨는 “검도는 지수에게 사회성과 자신감을 키워준 스승과도 같은 운동이다. 마음이 예쁘고 천성적으로 착해 부모 말에 잘 순종하는 것은 물론 동생과도 매우 친하게 지낸다”며 “지수가 자신의 뜻대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존경받는 교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감사 합니다”를 입에 달고 있을 정도로 예의바른 강양이 교사의 꿈을 이뤄 이 사회에 밝은 빛이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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