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벼랑 끝에 몰린 인생

2006-04-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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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다보면 누구든 벼랑 끝에 몰릴 때가 있다. 그렇다고 자신만이 아닌 식구들까지 동반 자살을 강요하는 것은 가장으로서 무책임하고 용서받지 못할 행위다.
인생은 날 때부터 고행의 길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교육으로 인성을 길러주는 것이다. 무슨 권리로 다른 식구들의 생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가. 그 죄를 하나님으로부터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식구들을 희생시킬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해서 힘써야 한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어떤 한인은 100만 달러를 투입한 수퍼마켓을 인수한지 3개월만에 권총강도들에게 뇌 손상 피해를 입었다. 그로 인한 정신장애로 결국 사업체는 문을 닫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20여년 살던 집도 차압을 당했다. 상상할 수 없는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감내하기 힘들어 몇 번의 자살기도를 하기도 했으나 신앙의 힘으로 견뎠다. 그러나 현재는 자녀들도 잘 성장했고 본인도 사업가로 재기하고 있다.
또 다른 한인은 도박에 중독이 되어 100여만 달러를 탕진하며 자살기도도 여러 번 생각했으나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과 신앙의 힘으로 재기하여 지금은 한인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필자도 70년대 사업에 실패를 하고 어려움을 겪어 극단의 수단으로 크레딧 카드로 소경 제 닭 잡아먹듯 이자를 갚는 곡예생활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신병에다가 IRS의 세금 연체로 인한 주택 차압 문제까지 겪었으나 사업체를 거저 얻게된 행운을 발판 삼아 다시 일어섰다. 현재는 봉사활동을 17년째 하고 있으며 전도사로서 70대의 나이도 잊어버리고 전도 대상자를 찾아다니는 것이 행복이다.
고통을 어떻게 감내하느냐가 문제인데 식구들과 늘 대화하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신조로 고통을 나눠 이겨낸다면 반드시 복이 올 것이다. 가정이 화목하고 뿌리가 견고하면 어떤 난관에서도 지탱할 수가 있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분수를 알고 늘 식구들을 사랑하겠다는 각오만 있으면 자살이라는 생각은 할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 죽을 용기의 1/10만 활용해도 얼마든지 다시 개척해 나갈 수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있다는 걸 늘 기억하자.

이재수
미혼자녀 부모 만남
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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