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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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협, 계약무시와 서비스 부족으로 분쟁 잦아

2006-04-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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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업자들 간에 계약이 무시되거나 사후 서비스 부족 등으로 피해를 끼치는 사례가 많아 서로 도와도 힘든 판에 이래도 되는 것이냐는 푸념이 늘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회장 이인영)가 메릴랜드 월돌프 지역 한인세탁업자들을 대상으로 1일 개최한 지역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한인들에게 당한 억울한 사정을 봇물 터지듯 쏟아놓아 협회 임원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가장 빈번하게 겪는 고충은 역시 세탁 장비와 관련된 것들. 세탁인들은 장비에 문제가 생겨 기술자를 부르면 기계를 고치기도 전에 비용을 요구하기 일쑤고 완벽히 수리도 하지 않은 채 돌아가서는 감감 무소식일 때가 있어 난감하다면서 협회차원에서 세미나 등을 열어 작은 고장은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어떤 세탁인은 한인 장비 딜러가 새 기계가 아닌데도 새 것처럼 파는 바람에 나중에 문제가 났을 때 애를 먹었다며 말이 통하는 한인이기 때문에 거래를 했더니 오히려 피해만 봤다고 주장했다.
가게를 팔려고 내놨다가 고약한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힘들었던 세탁인도 있었다. 리스를 얼마 남겨 놓고 가게를 처분하려 했던 이 사람은 한인 부동산 중개인이 건물주에게 렌트비를 더 주기로 하고 계약을 맺어버리는 바람에 미처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쫓겨나듯 나와야 했다. 10년 동안 그곳에서 사업했기 때문에 약 10만달러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권리금도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현재 그는 다른 곳에서 다시 세탁업을 시작했지만 그 때 생각을 하면 울화가 치민다.
한동철 사무총장은 “한인 사업자들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불쾌하기도 하고 협회 차원에서 뚜렷한 도움을 줄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라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한인사회가 만들어 가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세탁 회원들은 종업원 관리, 노동법, 사업체 보험, 수선 및 스팟팅 기술 등에 관한 정보를 서로 교환했으며 친목도 다졌다.
한 사무총장은 “한인 업소들이 외국인 종업원을 고용할 때 보통 주급으로 계약하는데 사실상 일하는 시간은 40시간을 넘길 때가 많다”며 “임금 분쟁을 야기할 소지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탁협은 이달말 노동법 전문 변호사를 강사로 초청해 한인세탁인들이 알아둬야 할 노동법에 관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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