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모목사(뉴욕한사랑교회)
H목사의 전화다. “목사님 기가 팍 죽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시내 모 교회는 1천명 새벽기도 출석이라는 대기사가 났는데 우리 교회는 겨우 한 사람 놓고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면 전화를 한다. 그는 한국에서 꽤 큰 교회의 전도사를 거쳐 목사가 된 사람이다. 그는 친구의 사위다. 성품이 온화하고 성실한 목회자다. 이민목회를 개척한지 삼년이 좀 넘는데 어른 50명이 모인다고 하니 열심히 목회를 하는 편이다. 교회의 위치, 환경, 시설 및 교
인과 교역자의 자질은 교회성장의 필수요소다.
사순절 새벽기도회에 백여 명 이상 모이는 교회는 그리 많지가 않다고 본다. 특히 뉴욕 일원의 교포들은 아침 출근길이 바쁘기 때문에 5분만 늦어도 수십 분씩 교통대란에 휩싸이게 된다. 그래서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새벽 4시부터 교회차량들은 경쟁이나 하듯 시내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형교회는 밴 버스를 십여 대 이상 동원하여 싹 스리 하다시피 데려간다. 교통편이 없는 노년층 교인들은 자연 다른 교회로 새벽기도회를 가게 된다. 벤 버스 한 대도 없는 소형교회는 교인들이 모일 수가 없다.
하지만 소형교회 교역자들은 열심히 새벽기도회를 인도한다. 버스가 없는 H 교회도 새벽에 교인들을 모으기란 하늘에 별 따기보다 힘들다. H 교회 새벽기도회에는 항상 대 여섯 명이 모이곤 했다는데 어제는 단 한 명만 참석하였다. 알고 보니 잘 나오던 교인들이 1천명 출석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 교회버스를 타고 호기심에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H 목사는 한 사람을 놓고 새벽설교를 했는데 그 한 사람이 사모였다. “하나님 이래도 됩니까. 형편이 이렇습니다.” 투정부리는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대형교회들이 새벽 4시, 6시, 그리고 새벽기도회를 연장하여 8시, 10시까지 아침기도회로 모인다. 4부를 합쳐 새벽기도회 출석 숫자로 발표하는 교회들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근 20년 전 세계 최대 새벽기도회로 모이는 한국교회에서 새벽 설교를 한 적이 있다. 역시 새벽 4시에는 수십 명이 안 되었고 6시 대 집회도 아무리 추산해도 1천명이 안 되었다. 그런데 당시 알려지기는 1만 명 새벽기도회로 소문났다. 1주간의 통계인지 아니면 사순절 고난주간 같은 특별 새벽기도회의 숫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놀라운 것은 필자가 새벽설교를 마치고 나니 미국서 왔다는 성도들이 여기저기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소위 관광교회탐방 여행자들이 상당수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타 교회 교인들이 많이 참석한다고 본다.
거품 숫자는 교회에도 있다. 한 사람의 새벽기도에도 하나님은 하늘 문을 여신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교회마다 새벽기도회가 왕성하다. 사순절은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내가 다시 태어나는 절규의 기도가 터져 나와야 한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지 않느냐고 H 목사에게 격려했
다. 주님의 겟세마네 최후의 절규는 단독자(單獨者)의 기도였다.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 같이 되더라”(눅22:44). 이 기도의 모습에서 인류 구원의 역사는 시작 됐다. 섬기는 제단을 지켜라. 인도하는 목자에게 힘을 실어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