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컴퓨터 게임 중독’

2006-03-2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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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빠져있는 인터넷 채팅과 게임 중독 증세는 나날이 문제가 심각 해져서 하루 10시간씩 컴퓨터 게임에 몰두되어 있는 학생들을 보게 됩니다.
컴퓨터 게임에 그렇게도 몰입되어 있으니 학교성적은 엉망이 되고 다른 음주나 마약 증세 같이 그것을 막으려 하면 집안의 기물을 부수고 화를 내며 폭력을 휘두르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컴퓨터 게임을 자신은 그렇게 심하게 하고 있지 않다고 “Denial”을 하는 억지를 보이곤 합니다. 또 게임을 못하게 되면 금단(withdrawal) 증세를 나타내며 몹시 침울하고 우울해 합니다.
친구들이나 애인을 만나는 것보다 게임이 더 중요하고 즐거우므로 친구 만나기를 거부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늘게 됩니다. 어떤 학생은 학교 등교를 아예 거부하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대학진학이 어려워지는 듯하니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음주나 마약중독은 이물질이 들어가 기분과 생각을 바꾸는 작용을 하면서 중독 되지만 도박과 컴퓨터 중독 증세는 아무런 다른 이물질이 몸에 들어가지 않은 채로 자신의 흥분과 관심, 재미로 자신 몸안의 작용으로 인하여 중독 되었으므로 이 중독을 치료하기가 몹시 힘이 듭니다.
또한 현대생활에서 컴퓨터는 실용품이 되어버린 상태인데 아주 컴퓨터를 못하게 하는데도 적지 않은 문제가 따르므로 치료에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은 한 발은 땅에 딪고 다른 한 발은 바다로 떠내려가는 배 위에 올려 놓은 듯 아슬아슬 하고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청소년의 삶은 급속히 악화되기 쉽습니다. 사귀던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와 헤어지거나 학교에서 친구에게 배반을 당하거나 부모가 자주 다투어 불안하거나, 자신의 신체에 대한 변화가 생기고 성의 발달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때 등 많은 이유들이 청소년들을 힘들게 합니다.
이 때 자신의 불안감과 우울증을 다른 어느 곳에 집중을 하여 피해 보려 하는데 빠른속도로 흥분이 되어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컴퓨터 게임은 이 힘든 감정을 없애주는 좋은 피난처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빠지기 쉽습니다.
중독이란 어떤 다른 힘든 감정을 피하려고 하는 데서 비롯되므로 아픈 감정을 피하려는 노력만큼 중독의 정도가 심하게 되고 일단 중독이 되면 내성이 생기므로 중독의 강도가 더 심해집니다.
음주 중독자는 반병의 술이 한병이 되고 컴퓨터 게임 중독 학생은 5시간이 7시간이 되어야 비로소 중독으로 풀어지는 tension(긴장감)이 가라앉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 후 급격히 다가오는 현실이 너무 두려우므로 더 급히 중독에 다시 빠져야 합니다. 공부를 해도 못 알아 듣겠는데, 시험은 다가오니 불안을 없애려고 게임을 하고 게임이 끝나면 시험이 임박했다는 현실이 너무도 괴롭게 생각되어 그 괴로운 마음에 더 급하게 중독 매개체를 찾게되는 것입니다.
또한 친구와 사귀는 기술이 부족한 학생들, 우울해서 사람을 피하려 하는 학생들에게는 혼자서 격리되어 즐길 수 있는 이 컴퓨터 게임이 더 할 나위 없는 피난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컴퓨터로 하는 도박에서 잊으려고 하는 경향이 갑자기 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하고 문제를 무시하거나 좌시하지 말고 치료를 할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중독은 그 중독물과 접근을 하지 않아서 100% abstinence (절제)가 필요한데 이 때 청소년들의 반항이 완강하므로 전문가와 의논을 하셔야 합니다.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
문의 (213)484-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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