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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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호 한국무역협회 미주본부장

2006-03-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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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수출만 많이 하면 됐지만, 이제는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해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이사온 한국무역협회 미주본부의 문석호 본부장(사진)의 말이다.
작년 한국의 무역 성적표를 보면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작년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107억 달러를 넘었다. 반면 대일 무역적자는 237억 달러나 됐다. ‘미국에서 돈 벌어 일본에 줬다’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다. 이러니 미국의 무역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 4강, WBC야구 4강 등 스포츠뿐 아니라 이제 국민의식도 세계 정상을 향해 달리는 ‘한국인의 당당함’을 그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작년 한국의 수출액이 2,850억 달러였지만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4천억 달러를 넘어야 한다”며 “물건만 팔아서는 불가능하며, 문화를 팔고 한국의 이미지를 높여 관광객이 한국에서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란 나라를 세계가 인정해야 선진국이 된다’는 논리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워싱턴 한인 무역인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무역인 양성을 위해 문 본부장은 ▲한국무역협회의 무역인 양성코스인 무역아카데미 학비를 대폭 할인해 주고 ▲무협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게 하고 ▲무협을 통해 페덱스 등 물류비용을 할인 받도록 하는 등의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본부장은 올해 목표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한미 FTA 협정이 연내 체결되도록 돕고, 둘째 한인 무역인들의 애로사항을 무협이 지원하고, 셋째 FTA 체결로 관세율이 낮아지면 한미 양국 사이에 수출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므로 무역을 통해 미국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무협 미주본부가 워싱턴에 자리잡은 것은 큰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미다. 처음으로 찾아온 ‘무역의 호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공은 이제 한인사회로 넘어온 셈이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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