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거포 프랭크 토마스에 관심집중
2006-02-24 (금) 12:00:00
‘썪어도 준치냐, 빛좋은 개살구냐’
자이언츠에 배리 본즈가 있다면, A’s에는 프랭크 토마스가 있다(?)
호세 컨세이코 이후 최대 거포로 거론되고 있는 프랭크 토마스가 A’s의 봄철 훈련 캠프에서 힘찬 배팅을 휘두르고 있다. 캐리어 통산 홈런 448개, 타율 3할7푼을 기록한 토마스는 올시즌 타율 2할8푼5리를 목표로 콘디션 조절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4년 부터 부상에 시달려온 토마스는 지난 시즌 34게임밖에 뛰지 못했으며 타율 2할1푼9리를 기록한 뒤 시카고에서 방출 당했다. 토마스의 올 목표는 부상에서의 완쾌, 콘디션 100%를 되찾는 것이다. 캐리어 16년 동안 연평균 홈런 30개씩을 때려온 토마스가 올 A’s에서 80%만 위력을 발휘해 줘도 A’s로서는 여간 도우미가 아니다.
A’s는 바비 클로즈비, 마크 캇세이, 마크 엘리스 등 기관총 부대는 우수하지만 한방 때려 줄 거포가 부족한 팀이다. 차베즈 홀로 매년 홈런 30개를 쳐내며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중심 트리오가 다른 서부 라이벌에 비해 너무 약하다.
A’s는 지난 오프시즌 동안 LA 다저스에서 밀튼 브레드리, 화이트 삭스에서 거포 프랭크 토마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브레드리는 즉각 A’s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이나믹한 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브레드리에 더해 토마스의 홈런쇼까지 가세한다면 A’s의 조우승 전망은 그만큼 밝다.
그러나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토마스가 얼마만큼 해낼지는 미지수다. 나이도 이미 전성기를 넘어선 37세다. 특히 지난 5년간 급격한 쇠락세를 보이고 있어 토마스가 얼마만큼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토마스는 올시즌 타율 2할8푼5리 이상을 치지 못하면 실망할 것이라며 재기에 큰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큰 불상사만 없다면 A’s야 말로 대형선수를 헐값에 영입한 행운의 팀이 될 것이라고 큰소리 치고 있다.
토마스가 A’s의 구세주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타석 400석 이상을 채우는 것이 필수다. 토마스가 지명대타로 나서 4백 타석만 채워준다면 A’s로서는 목표 달성이다. 통산 타율 3할7푼이 말해주듯, 토마스는 4백타석에서 타점 80개는 거뜬히 올릴 수 있는 선수이다. 토마스가 공약하고 있는 2할8푼5리는 결코 헛소리가 아니다. 그러나 토마스가 3백석 조차 채우지 못한다면 오히려 라인업의 리듬만 깰 뿐이다. 차라리 닉 스위서, 제이 페이튼등을 풀타임으로 내세워 경기감각을 적응시킴만 못하다.
아무튼 토마스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A’s에 희망을 주고 있는 선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토마스가 제몫을 해준다면 A’s로서는 철벽 마운드에 더해 든든한 방망이까지 가세, 조우승과 월드시리즈까지 내다볼 수 있다. 썩어도 준치, 토마스가 일을 낼것이냐, 아니면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것이냐, A’s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를 바라보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