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스타 앞둔 워리어즈, 전반기 결산

2006-02-1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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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즈가 15일 LA 클리퍼스 전을 마지막으로 올스타 휴가에 들어간다. 전적은 23승28패. 퍼시픽조 꼴찌로 처져 있다. 시즌 초반 조 1위를 달리던 워리어즈는 신년에 들어서 부터 승률 3할로 미끌어지며 바닥을 헤매고 있다.
워리어즈 왜 이렇게 됐나? 마음만 앞섰지 아직은 신예들을 주축으로 한 워리어즈의 팀칼러가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런 데이비스, 제이슨 리처드슨 콤비가 백 코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원사격이 없다. 워리어즈는 데이비스 리처드슨 콤비를 제외하고는 데릭 피셔 정도가 벤치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을 뿐 머피, 던리비, 피에투러스 등 신예 삼총사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머피의 경우 평균 득점 15.9를 기록하며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워리어즈가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머피 정도로는 함량미달이다. 센터가 없는 워리어즈는 레이커즈와 같은 폭발적인 득점력, 디트로이트 같은 터프한 디펜스 없이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힘들다. 워리어즈는 시즌 초반, 애너지 있는 디펜스에 힘입어 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그러나 기량이 한계점에 이르자 워리어즈는 첫 한 달이 지난 뒤 다리가 풀리기 시작, 디펜스가 크게 몰락세를 보임과 동시에 승률이 급감했다.

워리어즈의 부사장 겸 단장 크리스 멀린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일주일 앞둔 현재 워리어즈에 급격한 변화(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워리어즈가 지속적인 승세를 유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을뿐 팀전력에 크게 불만은 없다는 아야기다. 워리어즈는 지난 11일 강호 클리블랜드를 적진에서 99-91로 꺾었으며, 덴버, 미네소타 등을 큰 점수차로 이긴 바 있다. 실력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뿐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밖에서 워리어즈를 보는 시각은 다르다. 손봐야할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멀린은 던리비를 비롯 머피와 피셔, 포일 등과 장기계약을 맺고 당분간 워리어즈와 한 배를 타고 롱런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잦은 물갈이가 부른 팀웍와해를 막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멀린의 계산이 어느정도 먹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특히 워리어즈의 승패를 좌우할 변수, 던리비가 멀린의 계산대로 개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리어즈는 배런 데이비스, 제이슨 리처드슨등 백 코트 2명은 정상급이다. 벤치에서 피셔의 활약도 그런대로 도우미가 되고 있고 스윙맨 마이클 피에투러스도 경험만 쌓으면 크게 써먹을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워리어즈의 팀칼러를 크게 좌우할 포워드 진에서 마이크 던리비가 수수께끼같은 존재이다. 혹자는 던리비가 수년내 올스타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한쪽에서는 팀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 치명적인 취약점을 안고있는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던리비는 슛을 쏘는 타이밍, 즉 결정적인 순간에서 제 몫을 해 내지 못하고있다. 박빙의 경기에서 던리비만큼 리듬을 읽지 못하는 선수도 없다. 물론 던리비의 재능은 의심할 여지 없다. 고감도 3점슛을 비롯 슈팅능력은 수준급이다. 다만 경기에 적응하는 능력이 빵점이라는 것이다. 던리비가 수퍼스타로 성장할런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멀린의 관망자세는 다소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서부 컨퍼런스에서 12위 처져 있는 워리어즈가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험난한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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