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꿈나무 키우기

2006-02-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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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퍼 보울 MVP인 하인스 워드의 성장배경과 역경을 무릅쓰고 미국의 영웅이 된 아름다운 이야기가 미국과 한국 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흑인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한동안은 아버지 품에 자라다가, 영어도 미숙하고 기술도 없는 어머니 김영희 씨 밑에서 온갖 고생과 역경을 헤치고 드디어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이른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인생 여정과도 비슷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어머니의 수 차례 이혼 속에서도 역경을 딛고 대학에 입학하고 또 로즈 장학금을 받아 영국으로 유학하면서 꿈을 키운 결과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고 드디어는 재선에도 성공하여 훌륭히 대통령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물론 대통령 재임 시 르윈스키 사건이 일어나 탄핵을 받을 뻔했지만그 탄핵조차도 무사히 넘긴 의지와 인내는 보통사람과 달랐다.
하인스 워드도 포레스트 파크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할 당시 고민이 많았으리라. 그때 그에게 격려와 장학금을 수여한 기관이 있었다. 한미 장학재단이 었다.
이 한 알의 밀 알이 그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어었고 하인스는 풋볼의 명문피츠버그에 들어가 40주년 수퍼 보울에서 MVP로 뽑혔다.
그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 넣는데 한미장학재단이 1994년 그에게 준 장학금도 작은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이 귀한 사업을 위해 힘쓰는 모든 이사들의 노고가 결코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당시 재단에서 그에게 장학금을 주었을 때 훗날 그가 이처럼 미국의 영웅이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시절 받은 작은 도움은 주는 사람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워드 말고도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그때 받은 격려에 힘입어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그만큼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한인학생들이 각계에 진출해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워드는 장학사업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한미 장학재단 내에 어머니 이름으로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희사한다고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어머니를 공경하는 마음과 더불어 자기가 받은 고마움을 수십 배 아니 수백 배의 장학금으로 갚는 그의 아름다운 마음속에 주님의 은총이 깃들기를 바란다.
37주년을 맞는 올해 한미 장학재단 동부지역에서는 하인스 워드를 9월17일 장학수여식에 키노트 스피커로 초청하려고 한다. 물론 풋볼시즌이라 어렵지만 시도할 방침이다.
1인당 2,000달러씩 약 50명을 선발하고 수퍼 스칼러십 5,000달러와 더불어 석은옥 여사(강영우 박사 부인) 맹인 지정장학금 6,000달러, 그리고 연변 과학기술대학 장학금, 중국 길림성 한인교포 지정장학금, 한인 학생 문화 체험 및 언어 숙달을 위해 한국 서머 스쿨 장학금 등 약 12만 달러를 목표로 90명의 이사들이 열과 성을 다해 뛰고 있다.
하인스 워드 스토리는 장학 사업이 미래의 한인 꿈나무를 키우는 보람된 일임을 확인시켜줬다. 이제는 한인사회도 경제적으로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
그에 비례해 어려움속에 고생하는 2세들을 돕는다면 그 자체가 보람있는 일일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훌륭한 투자다. 한인들의 정성이 모아져 제2의 워드가 나오고 그가 또 후원금을 모아 줘 후배를 키운다면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은 낙관해도 좋을 것이다.
장학사업에 대한 한인들의 뜨거운 성원을 부탁한다.


홍희경
한미장학재단
동부지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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