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토마스 A’s의 도우미 될까?
2006-01-26 (목) 12:00:00
A’s, 올해는 뭔가 하려나? A’s가 밀튼 브레들리에 이어 슬러거 프랭크 토마스까지 영입, 올해는 뭔가 해낼 것 같은 낌새를 내비치고 있다. A’s는 25일 화이트 삭스의 거포 프랭크 토마스와 1년간 계약, 오른손 타자 저매인 다이의 공백을 땜질했다.
토마스는 지난해 부상으로 130여 게임에서 결장, 올시즌의 활약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캐리어 통산 타율 3할7리에 홈런 448개를 쳐냈다. 70%의 활약만 펼쳐줘도 A’s로서는 여간 도우미가 아니다. A’s는 토마스를 차베즈의 뒤를 이어 4번내지, 5번을 치게할 것으로 알려졌다.
A’s는 지난해 타격 전쟁에서 LA 에인절스에 크게 밀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신예 댄 존슨, 닉 스위서, 제이 페이튼등의 활약으로 시즌 중반이후 승률 5할에서 15게임이나 뒤 쳐지면서도 맹반격, 서부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브라드미르 게레로가 버티고 있는 LA에인절스에 막판 파워경쟁에서 밀리며 한 끗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A’s는 저매인 다이 이후 오른손잡이 슬러거가 부재, 홈런 경쟁에서 밀리며 방망이가 가벼운 것이 흠이었다. A’s는 올 스토브 리그에서 다저스의 밀튼 브레들리를 영입, 타격 폭발력을 증강시켰다.
브레들리에 이어 토마스까지 가세한 A’s는 올시즌 토마스가 재기할 경우, 에인절스 못지 않는 타격 강국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토마스가 지난 5년간 타격 감각이 현저히 감퇴, 어느정도 실력을 발휘해 줄지가 의문. 토마스는 2000년 시즌 홈런 43개에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하는 MVP급 실력을 과시했으나 그후 5년간의 실력이 형편없다. 2001년시즌에는 부상으로 20게임밖에 뛰지 못했으며, 2002년 홈런 28개, 2003년 홈런 42개를 쳐내며 재기하는 듯했으나 타율은 2할대중반을 지키며 저조했다. 토마스는 2004년 다시 부상으로 71게임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며 2005년에는 아예 벤치를 지키다시피했다.
A’s는 토마스가 올시즌 부상에서 쾌속한 회복세을 보이고 있어 시즌이 시작되는 4월초까지는 정상 콘디션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마스가 건재한 모습을 과시한다면 그동안 뒷받침이 없어 고전했던 에릭 차베즈가 스트라이크 공을 볼 수 있게된다. 지난해 타율 2할6품9리, 홈런 27개를 쳐내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던 차베즈는 특히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가뭄에 시달리며 뒷받침 타자가 절실히 요구됐었다. 토마스가 전성기 시절의 절반인 홈런 25개만 쳐줘도 차베즈에게는 여간 도움이 아니다. 토마스가 지명대타로서 4번을 맡게 되면 지명대타로 전망되던 댄 잔슨이 1루수로 복귀하며, 1루 포지션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던 닉 스위서는 다시 아웃필더로 돌아간다. 지난해 보스턴에서 건너와 홈런 13개를 치며 맹활약을 펼쳤던 제이 페이튼은 토마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벤치로 좌천될 위기에 처 했다. 페이튼은 보스턴에서 벤치를 지키는 것이 신물나 A’s로 건너왔으나 토마스로 인해 다시 벤치로 복귀할지 모르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