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이나 2년만에 수퍼보울 오를까?
2006-01-20 (금) 12:00:00
폭격기냐, 탱크냐?
쿼터백 잭 딜롬의 캐롤라이나 팬서즈가 리그 MVP 션 알렉산더를 앞세운 시애틀 시혹스와 22일 NFC 챔피온쉽에서 격돌한다. 도박사들은 홈팀 시애틀의 5점 반차 우세를 점치고 있고, 전문가들은 자이언츠와 베어즈를 적진에서 꺾은 캐롤라이나의 우세내지 박빙의 승부를 점치고 있다. 시애틀은 올시즌 홈에서 8전전승, 단 한 차례도 져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플레이오프 올라 적진에서 5전 전승, 한 차례도 져본 적이 없는 캐롤라이나 역시 로드(적진) 워리어로서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승부를 점치기가 매우 어렵다.
시애틀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워싱턴 레드스킨즈를 상대로 고전했다. 런닝백 션 알렉산더가 첫 쿼터에 뇌진탕으로 실려나갔고, 레드스킨즈의 디펜스에 시종 끌려다니다 경기 후반에 가서야 간신히 리드를 잡고 신승했다. 캐롤라이나는 디펜스가 리그 3위에 랭크되어 있는 팀이다. 1차전 상대 레드스킨즈보다 강하다. 시애틀의 고전이 예상되는 경기이다. 그러나 시애틀은 홈필드 잇점과 리그 MVP 션 알렉산더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지상, 공중 양면에 균형잡혀 있어(공격력 리그 2위) 공격하나만은 자신있는 팀이다.
그러나 팬서즈야말로 결코 호락호락 얕볼만한 상대가 아니다. 팬서즈가 올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전력은 거의 허점이 없었다. 자이언츠를 23-0으로 꺾은 것은 차치하고라도 수비랭킹 1위에 랭크돼 있는 베어즈를 상대로 29점을 폭발시킨 공격력 또한 적시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랭킹 3위의 수비력은 뉴욕 자이언츠를 셧아웃으로 꽁꽁 묶었으며, 베어즈를 상대로도 점수를 주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승부가 캐롤나이나쪽으로 기운 뒤였다. 특히 캐롤라이는 적진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며 갈수록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다.
시애틀이 캐롤라이나를 꺾기 위해서는 션 알렉산더가 1백50야드 이상 돌진하는 수퍼 활약을 펼쳐야 가능하리라는 예상이다. 캐롤라이나의 핵심 수비수 줄리어스 페퍼(디펜시브 엔드)의 부상을 틈타 쿼터백 헤슬벡이 3백야드 이상은 던져야 승산이 있다. 반면 캐롤라이나는 수비의 활약에 승부가 달렸다. 플레이오프 첫 2경기는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팀들이었다. 그러나 시애틀은 션 알렉산더를 중심으로 공격력이 리그 정상급(2위)인 팀이다. 초반부터 수비가 뚫리기 시작하면 왕창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롤라이나는 수비수들의 애너지가 충만한 경기 초반에 10점차 이상의 점수차를 벌려놔야 승산이 있다.
캐롤라이나는 2년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적진에서 3연승을 거두고 수퍼보울에 오른 바 있다. 수퍼보울에서 박빙의 경기를 펼친 끝에 톰 브레디의 뉴잉글랜드에 32-29로 석패했으나 경기 내용에서는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캐롤라이나는 톰 브레디, 션 알렉산더등과 같은 스타파워는 부족하지만 팀웍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팀이다. 정규시즌 3,421야드를 기록한 잭 딜롬, 1,563야드를 잡아낸 스미스의 콤비 플레이만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승산이 있다.
시애틀은 13승3패라는 정규시즌의 전적에도 불구하고 디펜스가 허약한 것(리그 16위)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션 알렉산더 혼자서 시애틀을 수퍼보울로 이끌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