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덴버, 피츠버그 돌풍 잠재울까?

2006-01-2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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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누가 오를까? NFL 4강전을 목전에 두고 예측이 무성하다. 가장 강력한 우승팀은 역시 콜츠의 패배로 어부지를 얻은 덴버 브랑코즈라고 볼 수 있다. 브랑코즈는 우승후보로 주목되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엇츠를 안방에서 27-13으로 격파하고 우승후보의 전력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콜츠의 패배로 AFC 챔피온쉽을 안방에서 치룰 수 있게 돼 수퍼보울로 가는 길목이 훤히 뚫렸다.
NFC에서는 시애틀이 안방에서 챔피언쉽을 주최, 역시 수퍼보울 전도가 탄탄대로다. 상대팀 캐롤라이나가 적진에서 시카고 베어즈를 29-21로 격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지만 전문가들은 시애틀의 5점반 우세를 점칠만큼 시애틀의 낙승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예상일뿐, 8강전에서 보여준 전력은 전혀 다른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이번 8강전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인 팀은 콜츠에 충격패배를 안긴 피츠버그 스틸러즈다. 물론 스틸러즈는 콜츠를 꺾고도 아무도 스틸러즈가 콜츠를 꺾을 것을 예상하지 않았듯 덴버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 바로 스틸러즈와 팬터즈다. 덴버와 시애틀은 안방에서 뉴잉글랜드와 레드스킨즈를 꺾긴했지만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덴버의 경우 심판의 어정쩡한 판정, 상대팀의 턴오버 덕분에 내용에서는 눌렸으나 경기에서는 승리하는 행운을 누렸다. 시애틀의 경우도 약체 레드스킨즈를 상대로 시종 고전했다. 런닝백 숀 알렉산더가 뇌진탕으로 실려나가 8강전에는 뛰지도 못했고 4강전에서도 얼마큼 활약할지 미지수다. 8강전의 전력만 가지고는 오히려 스틸러즈와 팬터즈의 승리가 점쳐진다.

제 1막으로 스틸러즈와 덴버의 경기를 예상해 보면 런닝게임에서 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에상하고 있다. 덴버는 올시즌 1,014야드를 내달린 앤더슨이 버티고 있고 스틸러즈는 1,202야드를 기록한 파커, 9차례 러슁타치다운을 기록한 베티스가 버티고 있다. 8강전에서 승리 일보 직전에 공을 펌블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칠뻔했지만 탄탄한 체구, 땅따먹기의 귀재인 베티스 등이 버티고 있는 스틸러즈가 런닝게임에서는 우세하다. 콜츠전에서 피츠버그는 벤 로스리스버그이 침착한 패싱 플레이와 안정된 런닝게임으로 예상외 승리를 거뒀다. 덴버는 홈필드 이점과 올시즌 3,366야드 패싱 기록에 빛나는 플러머가 버티고 있어 패싱게임에 한 수 앞서고 있다. 8강전에서 뉴잉글랜드의 끈질긴 저항을 물리치고 올시즌 누가 진정한 왕자인가를 똑똑히 보여주었다. 피츠버그가 뉴잉글랜드보다 강하다고는 보기 힘들다. 피츠버그가 덴버를 꺾기 위해서는 콜츠에서 보여주었던 완벽한 경기운영을 재현해야한다. 피츠버그는 콜츠전에서 쿼터백을 무려 5차례나 다운(쌕)시키며 수비의 속도감을 과시했고 원정경기 13승1패에 빛나는 벤 로스리버그가 침착하게 톰 브레디 못지 않은 큰 경기에 강한 면을 선보였다. 양팀 모두 공수 양면에 균형 잡혀있고 8강전에서 강호들을 격파 사기가 충천해 있다. 덴버의 홈필드 이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이 백중세다. 만인이 덴버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차가운 두뇌로 전력을 구석구석 비교해보면 피츠버그가 결코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148승을 거두고도 우승트로피가 없는 스틸러스의 카워감독, 이미 수퍼보울을 2차례나 차지한 샤나한 감독의 두뇌 싸움도 볼만하다. 이번 4강전 만큼 승부를 예상키 힘든 경우도 드물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런닝게임에서 앞서고, 턴오버등 실수가 적은 팀이 수퍼보울에 오를 예상이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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