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칼럼/ 맡기고 사는 삶
2006-01-20 (금) 12:00:00
김무영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행복한 새 해가 되시기를 바란다. 행복한 가운데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행복한 가운데 아침 조반을 먹으며, 행복한 가운데 일터에 나가고, 행복한 가운데 일터에서 일하며, 행복한 가운데 귀가하여, 행복한 가운데 저녁식탁에 앉으며, 행복한 가운데 잠자리에 다시 들기를 원한다. 어떻
게 하면 새해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진다. 남이 가진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욕심이다. 나의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 염려하는 것도 욕심이다. 남의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버리고, 나의 것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도 버려야 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잃어버리면 잃
어진 대로...사람이 욕심에서 벗어나면 어느 정도 행복할 수 있다.
인정받기 보다는 인정하는 삶을 살면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들은 남이 나에게 어떻게 하는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째서 저 사람이 나를 저런 눈으로 바라보는가 신경을 쓴다.
어째서 저 사람의 말투가 저렇게 불손한가 마음이 편치 않다. 어째서 저 사람의 하는 행동이 저렇게 오만방자한가 불쾌한 감정이 가슴을 두드린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주변과 타인에 대해 전혀 무관하게 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타자의 행위에 매이다 보면 행복은 날개를 펴고 우리 곁을 떠나 멀리멀리 날아가 버리고 만다. 차라리 남에게 인정받기보다는 남을 인정해주는 삶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확실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사는 삶이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
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시편37:5-6).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잠16:3).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 하시리로다”(시55:22). 맡기고 사는 사람은 자기주장을 포기한 사람이다. 맡기고 사는 삶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 주장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삶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고 일평생 입이 닳도록 말해 오면서도
아직도 맡기지 못한 가운데 자기주장만 내 세우며 긴장의 외줄타기를 계속함으로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믿음은 맡기는 것이다. 맡기는 것은 자기주장을 포기하는 것이다. 내 인생을 맡으신 그 분이, 되었다면 된 줄 믿고 살아가는 것이다. 내 인생을 맡으신 그 분이, 괜찮다면 괜찮은 줄 알고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 내 인생을 맡으신 그 분이, 나의 안 되는 것을 보시면서도 침묵하신다면 그 침묵을 통해 안 되는 것이 잘 되는 것인 줄 아고 기뻐해야 한다. 맡기고 사는 사람의 인생 사전에는 자기주장이라는 말이 없다. 맡기고 사는 사람에게는 오직 순종과 복종이 있을 따름이다. 맡은 자가 일어서라면 일어서고, 앉으라면 앉고, 가라면 가고, 뛰라면 뛰는 것이다. 맡기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자신에게 맡기면 안 된다. 제 고집대로 사는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당한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고 하신 예수님에게 우리 자신을 맡겨야 한다. 돌아온 탕자가 훌륭했던 것은 그가 아버지 집을 찾아 돌아왔다는 그 사실 자체가 아니다.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고백을 가지고 돌아온 것에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맡으신다면,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맡으신다면, 우리에게는 항상 최고 최상의 것이 보장되고 공급될 것이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에게 온전히 우리 자신을 맡기고 살아감으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참된 행복을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