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톰 브레디 불패 신화 이어갈까?

2006-01-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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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져본 적인 없는 알뜰 살림꾼(?) 톰 브레디가 이번주 11연승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덴버가 앞서고 있고,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브레디의 불패신화가 끝날 것으로 예고하고 있지만 브레디를 아는 사람들의 의견은 다르다.
브레디가 4년전 오클랜드를 상대로 예상외의 승리를 거두고 수퍼보울 첫 우승을 일궈냈듯 브레디의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브레디가 덴버를 꺾고 NFL 사상 최초로 수퍼보울 3연패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선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다.
우선 브레디는 천부적인 운동선수라기 보다는 작전 지휘관이라는 점이다. 초반부터 큰 점수 로 리드를 빼앗기면 제아무리 브레디라고해도 다른 묘수가 있을 수 없다. 과거 조 몬타나는 4쿼터에 20점 정도 차이를 뒤집는 것은 식은 죽 먹기로 해치웠다. 그러나 브레디는 타치다운 정도라면 모를까, 10점차조차도 뒤집기 쉽지 않다.
브레디의 게임플렌, 수비를 꿰뚫어 보는 그 누구보다도 예리하다. 브레디는 큰 경기일수록 결코 무리한 패스를 던지는 법이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단 3차례밖에 인터셉션을 허용치않은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브레디는 알고 행동하는 천부적인 작전 지휘관이다.
오펜시브 라인이 브레이를 적절하게 보호한다면 다시한번 일을 낼 수 있는 쿼터백이 바로 톰 브레디다. 그러나 뉴잉글랜드는 올시즌 런닝백 딜론, 오펜시브 라인맨들의 부상으로 쿼터백 보호, 런닝 게임이 형편없어 졌다.

딜론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라인맨들이 다수 복귀했지만 여전히 구멍이 뚫려있다. 지상 공중 양면 작년으로 나설 수 있었던 작년과는 다르다. 브레디는 올시즌 작전이 궁해졌다. 패스 일변도로 덴버를 잡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뉴잉글랜드가 지난 주에 보여주었듯 끈끈한 디펜스로 근소한 경기를 이끈다면 브레디에게도 일말의 희망은 있다.
반면 덴버는 런닝공격에 있어 뉴잉글랜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 런닝백을 앞세워 착실히 땅따먹기 작전에 나설 수 있고 여차하면 공중공격에서도 뉴잉글랜드에 밀리지 않는 다. 쿼터백 잭 플러머가 올시즌 크게 개화, 어지간해서는 턴오버를 내주지 않고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덴버의 13승3패 성적을 이끌었다. 홈필드 이점도 안고 있다. 그러나 뉴잉글랜드의 톰 브레디는 약간의 틈도 놓치지 않는 무서운 쿼터백이다. 잠깐 사이의 안이한 플레이로 왕창 무너질 수 있다.
뉴잉글랜드로서는 침착한 수비로 근소한 경기를 이끈 뒤 덴버의 턴오버나 실수를 노려야한다. 4년전에도 오클랜드의 스노우볼을 틈타 예상외의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덴버의 압승내지, 최소 3점차 승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공은 둥글고 아직 뚜껑은 열어봐야한다. 톰 브레디는 결코 호락호락 무너질 쿼터백은 아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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