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부하는 방법(8)

2006-01-05 (목)
크게 작게

▶ 뉴라이프 교육칼럼/김두제 뉴라이프아카데미 원장

물론 그가 하는 짜집기 방법은 내가 하는 방법보다 정말 빠르고 정확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쓴 에세이 내용 만큼은 교수보다 더 많이 알고 정확하게 알았다. 일반적으로 10페이지의 연구 논문을 (에세이) 쓰려면 약 2주 정도 걸린다, 그런데 이 친구는 약 3-4일 정도면 완성한다. 이 친구가 남다르게 빠르게 에세이를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는 컴퓨터와 도서관의 리서치 도우미를 어떻게 이용 하는 줄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에세이가 한국 학생들에게는 가장 커다란 걸림돌인 것을 잘 알게 되었다. 특히, 리서치 에세이 (연구논문) 쓰는 부분에서 일반적으로 많은 한국 학생들이 무릎을 꿇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대부분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리서치 에세이 (연구논문) 쓰는 부분에서 엄청난 시간을 쓰고 또한 그것 때문에 다른 중요한 공부를 하지 못해서 엄청난 실수들을 많이 한다. 내가 가르치는 뉴라이프 학원에서는 어릴 때부터 에세이를 쓰는 훈련을 시킨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고학년이 되면 (10학년 이상) 리서치 에세이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래서 12학년 까지는 어떤 내용도 자신 있게 쓸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내 경험에 의하면 리서치 에세이를 얼마나 빠르게 정확하게 잘 쓸 수 있느냐가 대학(대학원)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 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리서치 에세이를 어떻게 쓰는지 한번 써 보겠다)
공부 잘하는 내 친구들은 학기가 끝나면 모든 짐을 다 챙겨서 여행갈 준비를 한다. 그들 대부분은 고등학교 때부터 전세계 여행을 시작했고 그래서 여름마다 자신들이 몇 년 전부터 철저하게 계획한 그 미지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그때 “자존심” 상해서 말을 못했지만 그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지금도 난 경제적으로 허락된다면 그들처럼 전 세계 여행을 해 보고 싶다. 한가지 중요 한 것은 모든 여행에 필요한 경제적인 부담은 자신이 학기 중에 틈틈이 일해서 모은 돈으로 부담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집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기 때문에 돈을 벌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부모들에게 일절 손을 내밀지 않는다.
그들의 계획성/준비성/생활습관을 보면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그들의 모습을 배우려고 노력 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내 자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난 지금도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려고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효율적인 공부방법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배운 것을 일방적으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의 형태에 맞도록 조금씩 변형 했지만 핵심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공부는 훈련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훈련을 통하여 완전하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 했으면 좋겠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