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구대성, 김선우- 부침 심했던 한해

2006-01-03 (화) 12:00:00
크게 작게

▶ 코리언 메이저리거들 ‘05 시즌’ 결산 (3)

추신수- 메이저리그 높은 벽 실감, 마이너리거 지속될 듯’
===
김병현.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을 제외한 나머지 코리언 메이저리거 중에서 구대성만이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물론 김병현과 함께 콜로라도에서 새로 둥지를 튼 김선우의 경우도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5승1패, 방어율 4.22를 기록하며 호투, 콜로라도의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을 높였지만 김병현이 만약 콜로라도와의 재 계약에 성공하면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예상이다. 구대성의 경우 메츠가 내년 시즌의 옵션 행사를 거부, 입지가 애매해 졌지만 멧츠가 셋업과 마무리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해낼 수 있는 구대성을 쉽사리 포기할 리는 만무하다. 구대성은 지난해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방어율 3.91을 기록했다. 크게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방출당할 만큼 치명적인 기록을 낸 것도 아니다. 더욱이 좌타자를 전문으로하는 왼손잡이 투수 구대성의 효용가치는 매우 높다. 멧츠가 옵션은 행사하지 않았지만 구대성에 대한 보유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왼손 투수로서의 구대성의 효용성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지난시즌 메이저리그에 처녀입성하여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였다. 삼진 23개, 홈런 2방, 볼넷 13개를 허용했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불펜 요원이 포화상태에 빠져 구대성이 설혹 멧츠의 로스터에 들지 못한다해도 구대성을 원하는 팀은 많다. 구대성은 내년 시즌이 한국으로 U턴하느냐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하느냐의 갈림길이다.
김선우의 경우 지난 시즌 후반부에 콜로라도로 이적, 5승(1패)기록을 내며 구단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재정이 허약한 콜로라도는 기본급으로 크게 써먹을 수 있는 김선우를 내년 시즌 당장에 제 5선발로 기용할 태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실력 입증이 안된 김선우가 초반에 흔들린다면 후반까지 로스터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김선우는 일시계약에 그칠 김병현 보다는 콜로라도를 짊어지고갈 미래의 주역이다. 언더드로우 김병현 보다는 선발로서 안정감있고, 또 갓 입문한 초년생도 아니다. 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만큼 경험도 있고, 더 성장할 가능성도 무한하다. 김선우의 본격적인 활약은 내년보다는 2007년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봉준근, 추신수 등이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시애틀에서 18타수에 나서 1안타에 그쳤다. 간만에 잡은 기회에서 큰 인상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의 성적도 기대만큼 특출하지 못했다. 타율 2.81, 홈런 11개를 기록한 추신수는 시애틀이 지난 15일 외야수 칼 에버렛(34)을 영입함으로써 내년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복귀가 힘들게 됐다. 애스트로즈의 중견수로도 뛴 바 있는 에버렛은 지난해 화이트 삭스에서 외야수겸 지명대타로 활약했다.
추신수는 현재 매리너즈의 마이너리그에서 크리스 스넬링, 자말 스트롱등과 메이저진입을 다투고 있다. 스트롱은 지난시즌 트리플 A에서 93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3리, 홈런 4개를 때렸다. 그러나 스넬링의 경우 65경기에 출전, 타율 3할7푼, 홈런 8개를 때려 추신수보다 월등한 성적을 올렸다. 추신수는 06 시즌에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험란한 메이저리그 도전이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