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력난, 등잔 밑이 어둡다

2005-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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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또는 노동인력의 부족을 외치는 뉴스 제목들이 벌써부터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둘은 같지 않다. 국내에서 일부 중요한 기술에 대한 인력이 모자라지만 노동인력은 부족하지 않다.
국내 실업자 수가 100만명에 달하고, 여기에 더해 수십만 명이 풀타임 직장을 찾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실정에서 노동력 부족이란 말이 나올수 없다. 반면에 알버타의 오일샌드나 건축업계, 의료업계 등에서 일력부족을 호소하는 것을 보면 특정한 기술인력이 부족한 것은 확실하다.
최근 핼리팩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노동시장정보그룹(Labour Market Information Group) 소속 연방.주정부 관계자들은 국내 노동시장이 당면한 문제점들을 논의했다. 이중 하는 인구의 노령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함에 따라 앞으로 10년 내에 국내 노동인구 성장률은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같은 현실이 적절한 정보.교육.훈련을 통해 모든 노동인구에게 풀타임 직장을 제공할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보다 많은 이민자를 받는 것이 일부 기술분야의 인력부족을 완화해 줄 수 있겠지만 캐나다가 전반적으로 고령화되는 사회란 사실을 뒤엎을 순 없다.
따러서 보다 많은 이민자를 받는 한편, 기존 노동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위해 전국생산.수출업자협회(Canadian Manufacturers and Exporters Association)의 제이슨 마이어스 경제분석가는 국내 기업들이 인력자원을 전체 기획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많은 회사의 인력자원 담당 부사장들은 주로 제때 월급을 나눠주고, 정부의 노동법규를 어기지 않는지 여부 등에 신경 쓰는 것이 전부라며, “그러나 직원들의 실력향상을 보장하는 것은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부분으로 여겨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앞으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효율적인 예측방안을 통해 직원들을 위한 적절한 훈련프로그램을 보다 많이 마련해야 한다. 이밖에도 새로 직원을 고용할 때 나이든 사람들을 차별하는 정책을 철폐하고, 미래에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서로 정보를 공유해 교육시스템이 반영토록 해야 한다.
이 나라의 인구통계학적 미래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다. 사회의 번영을 지탱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최고 자원인 인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엄청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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