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인천 노선의 연말 성수기 항공 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8일 새벽 0시(한국시간)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인천 구간을 비롯한 전 노선에서 감축 운항이 불가피해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 화, 목, 토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는 워싱턴-인천 노선의 경우 8일(목) 편은 정상 운항돼나 10일(토) 편부터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워싱턴 사무소측은 “8일편은 한국행과 워싱턴행 모두 정상 운항된다”며 “10일편은 8일에 운항 여부가 확정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현재 비노조 조종사들을 긴급 투입해 승객들의 불편을 최대한 덜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파업이 지속돼도 운항이 축소될 수는 있지만 전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파업이 지속될 경우에 대비, 각 여행사들에 미국 항공사로 대체 또는 여행의 연기를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UA, 노스웨스트등 한국을 운항하는 미 항공사들도 연말 승객들이 몰리면서 사전 예약이 대부분 끝난 상황이라 좌석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종사 노조의 이번 파업은 2005년도 임금 협상이 실패한데서 비롯됐다. 회사측과 노조측은 지난 10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향후 협상에는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여건 변화에 따라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도 전날 담화문을 통해 긴급조정권 발동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이번 파업의 조기 종결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