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오늘이 만들어 갑니다
세월은 살같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세월은 나이에 맞는 속도로 간다고 합니다. 20대는 20마일, 30대는 30마일, 70대는 70마일.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은 덧없이 더 빨리
흘러만 가는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고등학교 3학년 때가 인생이 가장 늦게 가는 해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불혹을 넘긴 지천명의 나이를 살면서 가는 세월 쫓아가기도 허덕허덕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최근 한국 잡지를 읽으면서 80, 90대 나이에 20대 청년 못지않은 삶을 사시는 네 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내과 의사로 명지 종합 병원장을 지낸 94세의 박석련 씨, 헌정회장인 92세의 송방
용 씨, 동아출판사 회장을 지낸 90세의 김상문 씨, 문교부장관 과 대한체육회장을 지낸 88세의 민관식 씨가 바로 그 어른들이었습니다. 한결같이 동안같이 빛나는 얼굴에 파안대소하는 모습
은 청년의 그 모습이었습니다.
나도 90이 되면 저렇게 편안한 얼굴에, 건강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자문해 보니 그렇게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없는 이유는 나의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을 내 자신이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 어른들이 청년처럼 사시는 이유는 한 가지, 젊은 시절부터 오늘의 모습을 가꾸어 왔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제의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이고 내일은 오늘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포도주 한두 잔은 식사 때 곁들이지만 담배는 일절 손대지 않습니다. 또 그 분들의 무병장수한 건강 비결은 매일 한 시간 이상씩 자신에게 알맞는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한 분은 서울에 살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웬만한 거리는 걷는 삶을 평생 해 오셨습니다.
다른 한 분은 일 년에 한 번씩 꼭 단식을 하여 체중도 줄이고 불순물을 제거한 덕에 체질 개선이 됐습니다. 육신 뿐 만 아니라 영혼의 건강도 이렇게 해야 유지됩니다. 금식하면서 더러운 상념과 불순물도 제거하고, 지속적인 경건의 연습을 통하여 영성 생활의 맑은 물을 계속 마셔야 합니다. 자꾸 채워놓는 삶이 아닌 비워가는 삶, 마라톤에 우승하는 것 같은 엄청난 일은 당장 일어나지 않아도, 매일 육신에 땀을 흘리면서, 흙냄새 맡아가며 사는 삶, 영육이 건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민의 바쁜 삶에 오늘부터 우선순위 한번 이렇게 바꿔보시고 내일의 건강함을 위하여 오늘 땀 흘리면서 걷는 것부터 시작하여 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