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리어즈 11년만에 퍼시픽 조 1위

2005-12-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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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프로농구 경사났네!

워리어즈가 승승장구, 퍼시픽 조 수위로 떠오르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워리어즈는 지난 2일 샬롯테 밥켓을 107-100으로 격파, LA 클리퍼스를 2위로 끌어내리며 11년만에 처음으로 퍼시픽 조 수위로 떠오르는 감격을 맛 보았다. 그동안 꼴찌가 단골이던 워리어즈가 1등으로 뛰어오르자 센터 아도날 포일은 ‘꿈이냐 생시냐? 한번 꼬집어 봐 달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워리어즈에서만 9년째 뛰고 있는 포일은 그동안 1등은커녕 매경기 탈꼴찌가 당면과제였다.
워리어즈는 올시즌 12승6패를 기록하며 승률 67%를 기록중이다. 강팀들이 모여있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아직 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끈끈한 디펜스, 배런 데이비스를 위시한 만만치 않는 공격력을 과시하며 승승장구, 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워리어즈는 올시즌 디펜스의 향상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경기당 평균 93.72(10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100.9(24위)에서 크게 향상됐다. 상대팀 야투율도 43.2%(9위)로 막아내며 지난해 22위에서 크게 달라졌다. 끈질긴 맨투맨, 조직적인 지역방어로 매경기 근접한 경기를 이끌며 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공격력. 워리어즈는 지난해 영입한 포인트 가드 배런 데이비스의 영향으로 볼 배급이 원할해졌다. 그러나 제이슨 리처드슨, 트로이 머피, 마이크 던리비 등 기대주 3총사가 아직 기대만큼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제이슨 리처드슨의 경우 평균 득점 22.5를 기록하며 그런대로 득점력에서는 제몫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팀을 이끌만한 주포(슈팅가드)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거리 야투율이 여전히 들쑥날쑥이며, 요긴한 순간에 결정적인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유투 성공율도 형편없고 뛰는 시간만큼 영향가를 아직 발휘하지 못하고있다. 트로이 머피는 중거리 슛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반면 골밑 몸싸움에서 터프한 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평균 8개로 팀을 리드하고 있지만, 격전에서 골밑을 이끌만큼 주전 파워 포워드의 역량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 던리비 역시 무한한 잠재력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한참 어리다. 간간히 날리는 3점슛으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으나 연봉 1천만불에 육박하는 몸값을 할려면 상당량의 시간을 요할 듯. 경기당 평균 득점 8.8로 지난해 13.4보다 못해졌다.
워리어즈는 7일 지난해 NBA 최고 성적을 기록한 피닉스 썬즈를 안방에 불러들여 다시한번 실력 점검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워리어즈의 4.5점차 우세를 점치고 있으나 2주전 원정경기에서 86-101로 대패한 바 있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최근 7연승 가도를 달리며 6일 현재 워리어즈와 함께 퍼시픽조 2위로 뛰어오른 썬즈는 워리어즈가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필코 넘어야할 장벽. 올시즌 주포 스타들마이어의 결장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으나 워리어즈로서는 선선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썬즈를 희생양 삼아 승세를 유지해야 플레이오프 희망이 보인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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