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착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2005-11-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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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황군 장례식, 급우들 애도물결

말로만 듣던 친구의 죽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받아들이기에는 토머스 황군의 학교 친구들은 너무도 어렸다.
노스브룩타운내 워키간길과 캠프 드라이브가 만나는 지점에서 한인형제가 타고 있던 차량과 트럭의 추돌 사고로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은 토머스 황(14, 한국이름 황동석)의 장례식이 나일스 소재 콜로니얼 장의사에서 열렸다. 문상이 시작된 오후 이른 시간부터 학교를 마치고 교복차림으로 장의사를 찾은 노스리지 대입준비고교 친구들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함께 웃고 뛰어 놀며 공부하던 친구 토머스군의 죽음과 함께 사고를 당해 중태로 병원에 누워있는 형 대니엘(18)군의 소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문상 행렬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고 문상 후에는 장의사 한편에 마련된 살아 생전 토머스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억하느라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애써 눈물을 감추고 부모와 몇 친구들과 함께 장의사를 찾은 학생들은 무표정하고 싸늘하게 식어버린 토머스군의 주검을 보자 참던 눈물을 왈칵 쏟았고 함께 찾은 학부모들은 토머스군의 부모 황광연, 은주씨에게 죽기에 너무 어린 나이라며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던졌다. 장의사를 찾은 토머스군의 학급 친구 조엔 코넌군은 너무 슬프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하겠다. 토머스가 그리울 거다.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던 상냥하고 활기찬 그의 모습이 계속 그리울 것이라며 눈물을 떨구었다. 또한 대니엘의 친구 RJ 델리그루스군은 항상 좋은 친구로 학교에서 인기도 많았는데... 사고 당일 날도 학교에서 농담도 하고 주차장에서 잘 가라고 같이 나왔는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도 눈물을 훔쳤다.
한편 뇌사 판정을 받은 토머스군은 사망 직전 부모의 동의로 장기를 기증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토머스군의 아버지 황광연씨는 본국 고려대 생명공학과 교수로서 아들 형제의 교통사고 소식을 한국에서 접하고 토머스군의 상태가 좋지 않아 장기 기증을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전화로 결정해야 했기에 그 아픔은 더욱 컸다. 황광연씨는 평소에 내 장기를 기증할 생각을 했지만 먼저 떠난 아들 녀석의 장기 기증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아내가 힘들게나마 승낙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가는 길 세상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장기 기증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주변의 친구들은 황씨가 한국에서 교수를 하고 방학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매우 자상하고 두 형제 사랑이 각별했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고를 함께 당한 토머스군의 형 대니엘군은 20일 오전 2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현재 의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그가 다녔던 가나안교회 성도들과 친구들이 그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
<윤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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