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즈, 달라지지 않았다
2005-11-18 (금) 12:00:00
워리어즈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So So(그저 그런)’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5승4패, 성적은 그런대로 퍼시픽조 2위를 지키며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경기내용이 형편없다. 워리어즈는 지난 9경기에서 밀워키를 적진에서 꺾은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고무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8연패 꼴찌팀 애틀란타를 꺾었으며, 2승6패의 닉슨에 2승, 중부조 꼴찌 시카고(불즈)를 꺾은 것이 고작이다. 아직 강팀들과는 붙어보지도 못했고, 그나마 경기내용도 형편없었다.
워리어즈는 지난 시즌 마지막 28경기에서 18승10패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만큼은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공격 탬포는 실종됐고, 설상가상 배런 데이비스 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날그날 고통속에 땜질해 나가고 있다. 워리어즈는 이렇다할 공격전술 없이 그날그날 개인기로 버텨나가고 있다. 16일 경기(밀워키전)에서도 3쿼터에 15-27로 밀리다 4쿼터에 27-15로 압도하는 등 들쭉날쭉, 정체성없이 위태로운 경기를 이끌고 있다.
워리어즈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득점왕 제이슨 리처드슨이 평균 득점 21.8로 지난해 보다 별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있다. 수비는 그런대로 크게 개선됐다. 워리어즈가 5승을 거둔 것도 수비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워리어즈는 대인방어와 지역방어 골고루 수준급 수비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공격은 배런 데이비스의 볼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속공을 찾아 볼 수 없다. 득점왕 리처드슨도 한경기에서 30이상을 퍼붓다가 다음 경기에서 10점수준에 머무는 ‘들쭉날쭉 고질병’이 여전하며 최근 장기계악을 맺은 마이크 던리비가 평균 득점 7.1에 그치며 아예 몸값을 할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트로이 머피만이 평균득점 15.3, 리바운드 8.7로 제몫을 해내고 있을 뿐이다.
워리어즈는 기대하던 3총사(리처드슨, 던리비, 데이비스)가 분발하지 않은한 올해도 가망이 없다. 배런 데이비스의 볼배급, 제이슨 리처드슨의 중거리 슛, 던리비의 장거슛 3박자가 맞아야 플레이오프 희망이 있다. 특히 폭발력있는 리처드슨의 덩크슛, 던리비의 장거리 포가 터져줄 경우 워리어즈는 플레이오프에 올라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다. 던리비가 하루속히 장기계약 부담에서 벗어나 제 궤도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워리어즈가 속한 퍼시픽 조는 전통강호 레이커즈와 지난해 최다승을 올린 썬즈가 버티고 있다. 새크라멘토 킹즈의 경우 크리스 웨버가 76ers로 옮겨가 전력이 급감했으나 레이커즈, 썬즈등은 워리어즈가 조 2위로 머무르도록 호락호락 놔둘 팀들이 아니다.
워리어즈는 18일부터 포틀랜드, LA 클리퍼스, 뉴저지, 샌안토니오 등 강호들을 상대로 진정한 실력 테스트를 받는다. 최소 승률 5할은 거두어야 시즌 희망이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