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직장있어도 사람없다

2005-11-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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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업종기피... ‘대우조건 안 맞는다’

최근들어 한인 구인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어 구인 광고가 넘쳐 나고 있는 반면, 구직을 원하는 한인들은 마땅한 직장이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구인을 원하는 운영자와 구직자의 이런 상반된 견해는 메케닉, 네일샵 등 몇개 업종에서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디어필드에서 정비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신영석씨는 몇달째 한인 기술자를 원하고 있으나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쪽 계통에서 일하겠다는 1.5세, 2세 한인들은 눈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 영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잘하는 사람을 구하고 싶은데 요즘 힘든 일을 누가 하냐며 실상을 전했다. 시카고의 다른 정비업소 데니 김 매니저는 기술자 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한인이 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스페니시나 유럽쪽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에서 온 기술자를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2001년 한국 카톨릭 성지대 자동차학과 15명의 학생들이 시카고에서 일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초기 정착 학생 중 5명은 현지 적응 문제로 귀국했고 10명만이 남았으나 그후 5년 동안 새로 시카고를 오는 학생들은 없었다. 5년전 시카고에 와 현재 OPT 기간 중인 이대훈씨는 한국에서 받은 라이센스가 인정이 안돼 이곳에서 정비학교를 새로 다녔다. 2년이면 된다던 것이 졸업까지 4년이나 걸려 많이 중도포기하기도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카고에서 정비업체를 운영하는 정재식씨는 이쪽 일이 (부모들에게) 3D 업종으로 인식이 좋지 않아 자녀에게 시키는 사람도 없고, 돈과 시간들여 기술자를 키워놓으면 쉽게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전해 한인 구인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한인 구인의 어려움은 비단 정비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네일샵을 선호하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투자이민 업종으로 네일샵 투자가 활발해지자 네일테크니션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편. 네일샵 운영주들은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한인 기술자를 선호하지만 구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또한 구인을 원하는 업주들이 많아 조건이 더 좋으면 쉽게 옮겨가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했다.
한인업주들은 일하면서 겪는 이해의 폭도 한인이 넓고 무엇보다 타민족보다 믿음이 가기 때문에 선호하지만 구하기가 어려워 외국인을 고용하게 된다고 전한다. 그러나 한인 구직자들은 일이 상대적으로 힘든데 그만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데 누가 일을 하겠냐며 반문하고 있다. <윤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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