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을 원망만 하진 않아요

2005-11-13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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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한인여대생 서류미비자의 애절한 사연

▶ 10일 미전역 전화 컨퍼런스서 소개

이민법 개혁운동을 지지하는 시카고에 사는 한 서류미비자 여대생의 가슴절절한 사연이 미전역을 연결한 전화컨퍼런스에서 소개됐다.
지난 10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미교협 및 아시안아메리칸정의센터(AAJC)가 공동 주최한 내셔널 전화컨퍼런스에 패널리스트로 참여한 카니 윤양(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재학)은 자신이 서류미비자로 남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7년전 이민올 때 부모님은 왜 우리가 이 땅에 오게됐는지 설명해주지 않았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할 나이에 학교에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나라, 자유의 나라라고 듣던 미국에 와서 반년간은 삼촌네 세탁소에서 일만 했습니다.
서류미비 상태인 그를 학교에 보낸 것은 기다림에 지친 어머니였다. 공립학교에 진학한 그는 학업에도 충실했고, 클럽과 커뮤니티 행사에 참가해 봉사하고 상도 많이 받았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가 대학에 진학할 때, 그는 어려서부터 품어온 화가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때 자신이 서류미비자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학금을 주겠다던 대학마저 진학할 수 없었다. 요행히 들어간 곳이 명문사립대인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순간 기뻤지만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류미비상태에선 외국인 유학생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출도, 장학금도 받지 못하고, 풀타임 학생 신분으로 있어야 합니다. 한달에 3~4천달러에 달하는 등록금을 내기 위해 가족이 저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저보다 단 한살 많은 언니까지 일주일에 70시간씩 일하면서 제 등록금을 내주고 있습니다.
대학 3학년때 TV를 통해 ‘드림액트’ 법안에 대해 알게 된 어머니는 그에게 워싱턴DC에 열릴 로비데이 운동에 참여할 것을 그에게 추천했다.
이때 마당집을 알게 됐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제 상황에 대해 혼자 싫어하고 괴로워하고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미국에 온 것과 미국 자체를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마당집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는 것을 보며 희망을 봤고,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제가 해당되기 때문이 아니라, 이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한인이 너무 많습니다. 부모님이나 보호자의 손에 끌려 이땅에 온 아이들, 이 나라가 자기가 살 곳이라고 믿는 아이들을 위해 포괄적 이민개혁, 드림액트 법안의 패스를 지지해주십시요라며 드림액트 법안 지지를 호소했다.
바쁜 일상시간을 쪼개어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윤양은 최근 열린 마당집 10주년 만찬에서 청소년활동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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