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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I 장기기증 거부탓 30여명 사망

2005-1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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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I 장기기증 거부탓 30여명 사망

UC어바인 메디칼 센터에서 간과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4년이나 기다렸다는 엘로디 어바인(51)이 10일 그 기간 병원측은 기증 장기들을 거부, 대기 환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기증 희망자 돌려보내 간이식 순서 기다리던 환자 잇달아 숨져

UC어바인 메디칼 센터가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 기증자들을 거부한 지난 1년 동안 이 병원의 간이식 프로그램만 믿고 순서를 대기하던 30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식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연방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UCI 메디칼 센터는 지난 2004년 8월부터 2005년 7월까지 122명이 장기 기증을 희망했지만 다 되돌려보내고 실제 이식을 한 케이스는 5건에 불과하다.
또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신장이식 수술 건수나 또 이식수술 후 환자 생존율도 연방정부의 규정에서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자들은 이식수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전문 인력의 태부족 때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이식 희망자 신청을 받았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방 규정은 최소한 한 명의 풀타임 전문의가 계속 있어야 하지만 이 병원은 지난 2004년 7월부터 풀타임 간이식 수술 전문의가 없었다.
그러나 병원측은 그동안 기증된 장기를 받지 않은 것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에 이식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UCI 메디칼 센터에는 올해 다시 명단을 추가한 28명을 포함하여 100명 이상이 언제 순서가 올지 모르는 간이식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UCI 병원측은 풀타임 간이식 전문의가 오게 될 시기는 2006년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간이식에 관한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을 병원측에서도 인식하고 이 프로그램 개설 8년만인 지난 2002년에 이를 중단했다가 2004년 여름에 다시 시작했다.
이 병원에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4년간 대기하다 결국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받고 올해 초 소송을 제기한 한 여성 환자의 케이스로 조사를 시작한 연방정부 보고에 따르면 이 병원은 2002년부터 2년간 겨우 8건의 이식수술을 했다.
이는 연방 정부의 최소규정인 12건에 비해 크게 부족하며 이식 후 환자 생존율도 겨우 69%로 77%가 요구되는 연방 규정에서도 크게 낮다.
문제는 그같은 상황에서도 이 병원은 전국 장기 기증 네트웍에서 장기 기증 희망자가 우선 순위로 제공되는 병원 자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병원은 이외에도 최근 수년 동안 환자들의 난자를 훔쳐 불임여성에게 이식하고 또 유증사체의 일부를 연구기관에 판매하는 등의 굵직한 의료스캔들을 터뜨려 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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