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사면 초가
2005-11-10 (목) 12:00:00
빅 마우스 T.O.(터렐 오웬즈)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49ers 시절 부터 숫한 구설수에 시달리며 이글즈로 쫒겨간(?) 떠벌이 오웬즈가 이글즈에서 단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오웬즈는 지난 10월23일 샌디에고 차저스 전에서 개인 통산 1백번째 타치다운을 기록했는 구단측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며 ‘저질 구단’이라고 욕한 뒤 쿼터백 도나븐 맥냅이 브렛 화브였다면 팀 성적이 더 좋아졌을 것이라는 둥 구단과 동료의 얼굴에 먹칠하는 언동으로 이글즈 구단으로 부터 4경기 출장 정지 벌칙을 먹었다.
이글즈 측은 이번 벌칙이 그동안 참아왔던 것에 대한 분노라며 오웬즈가 4경기는 물론, 올시즌 내내 뛰지 못하게 하게될 것이라고 으름짱을 놓고 있다. 오웬즈는 만약 시즌내에 필드에 복귀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자칫 NFL 미아로 전락, 선수 생명에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웬즈와 이글즈의 분쟁은 스타 플레이어가 팀내 미치는 영향력의 명암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는 팀 성적에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오웬즈는 지난해 이글즈로 가자마자 발군의 스타파워를 발휘하며 이글즈를 수퍼보울로 이끌었다. 오웬즈가 만약 올시즌 뛰지 못한다면 이글즈는 수퍼보울은 커녕 플레이오프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오웬즈가 천방지축으로 날뛴다면 당장 성적은 오를지 몰라도 팀 와해의 선봉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글즈 구단의 견해다.
리그는 ‘오웬즈를 용서해야된다, 말아야한다’는 의견으로 양분되어 있다. 용서해야된다는 측은 오웬즈가 비록 ‘빅마우스’로 팀에 이적행위를 가했지만 선수생명을 끝장내야만큼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고, 오웬즈가 용서를 빌고 있는 만큼 최소한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는 측은 오웬즈가 치명적인 언동으로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뒤 다시 정상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게된다면 떠들것 다떠들어댄 오웬즈에 일방적으로 놀아난 꼴 밖에 안된다며 올시즌 만큼은 아예 경기장 밖으로 몰아내야 한다며 강력한 주장을 펴고 있다.
오웬즈는 49ers시절 튀는 행동, 언동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나 팀을 수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스타 파워를 과시했다. 달라스 로고를 짋밟으며 과격시위의 열정을 과시하는가 하면 정신연령 15세에도 미치는 못하는 언동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웬즈는 올시즌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이글즈측에 계약시비를 걸고 넘어졌고, 결국 시즌 이 채 절반도 지나기 전에서 또다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에는 걸려도 된통 걸렸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새지말란 법없다. 한번 오웬즈는 영원한 오웬즈, 제버릇 개주지 못하겠지만, 또한 오웬즈는 떠벌이 행동으로 심심한(?) NFL에 화제를 던지고 있는 몇안되는 선수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오웬즈의 스타파워는 부정할 도리가 없다. 오웬즈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