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시장실 산하의 아태담당국(OAPIA)에서 그동안 커뮤니티 협력 업무를 맡았던 구수현(줄리 구)씨가 지난달 부국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DC 내 한인 상인들과 시정부의 협력 관계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아태담당국의 그렉 첸 국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2001년부터 아태담당국에서 활동해온 구수현씨가 부국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아태담당국의 여러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이 됐다”며 “보다 많은 예산과 인력을 배정받음에 따라 특히 내년부터 한인사회 등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태담당국은 지난달 직원 두명을 신규 채용함으로써 직원이 모두 7명으로 늘어났으며, 예산도 작년의 35만 달러에서 올해 50만 달러 이상으로 증액되면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규 직원 두명(라오스계, 중국계)을 직접 소개한 구 부국장은 “아태담당국은 관내 상인·주민들을 위해 실시해온 비즈니스 컨퍼런스·웍샵과 취업박람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내년 5월 이민 관련 박람회를 신설하는 등 아시안 커뮤니티에 적극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수현 부국장이 실무총책을 맡음에 따라 아태담당국과 한인사회가 가까워지는 현상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DC 내 한인상인 모임인 워싱턴 비즈니스협회(회장 차명학)는 내년 4월 지역 주민을 위한 블락 파티를 아태담당국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매년 비즈니스협 단독으로 개최했던 사업이 내년부터 아태담당국의 공식 행사 중 하나로 승격된 것이다.
차명학 회장은 “아태담당국과 공동으로 블락 파티를 개최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한인 상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 시청과 여러 채널에서 협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국장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오는 19일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회 시티즌 서밋. DC 주민 1천명 이상이 참여해 시정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건의 내용을 2007년도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행사다.
구 부국장은 “DC 내 아시안 거주자는 4% 수준이지만 격년으로 열리는 시티즌 서밋에 매번 8~10%의 참석률을 기록함으로써 아시안 주민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밋 참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citizensummit.dc.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태담당국은 관내 상인·주민들을 돕기 위해 안전·교육·주거·보건에 대한 영문 소책자를 이달 발행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한국어·중국어·베트남어 등 3개국어로 번역 출판할 계획이다.
또한 아태담당국은 이달부터 매달 한번씩 시정부의 각종 활동을 언론매체에 알리는 이메일 연락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