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리어즈, 플레이오프 가뭄 해갈할까

2005-11-0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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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즈가 2일저녁 애틀란타 학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05-2006년 시즌의 닻을 올렸다. 지난해 베테랑 포인트 가드 배런 데이비스를 영입, 그어느때 보다 플레이오프 희망에 부풀어 있는 워리어즈는 데이비스를 중심으로 올해야말로 ‘10년 플레이오프 가뭄을 해갈하는 해’라고 벼르고 있다.
워리어즈는 지난해 막바지 26경기에서 18승8패를 기록,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레이커즈와 같은 강호들을 상대로 막바지 재뿌리기에서 성공, 올해 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워리어즈가 속한 서부 컨퍼런스는 지난해 우승팀 샌 안토니오 스퍼즈를 비롯 피닉스 썬즈, 달라스 매이버릭스등 강호들이 즐비하게 버티고 있어, 플레이오프 희망이 밝지 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워리어즈가 서부지구에서 9-11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턱걸이(8위)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컬 전문가들 역시 반타작 성적(42숭42패)으로 플레이오프 턱걸이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호들이 늘어선 서부지구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50승이 안정권이다.

워리어즈가 50승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제이슨 리처드슨-베런 데이비스 콤비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리처드슨(슈팅가드)과 데이비스(포인트 가드)는 지난해 함께 뛴 경기에서 평균 42점, 9.9 리바운드, 13.5 어시스트라는 엄청난 활약을 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지난 3년간 부상에 시달려 왔고, 리처드슨 역시 지난 4년간 뜸만 들여왔던 미완의 대기다. 리처드슨은 지난해 평균 득점 21.7을 올리며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올 얼마만큼 몸값을 해낼지는 ‘글쎄올시다’이다. 리처드슨은 폭발적인 순발력을 과시하며 ‘올스타 덩크 콘테스트’에서 2차례나 우승하는 등 돌파력하나만큼은 발군이다. 그러나 외곽슛이 문제다. 외곽슛이 들쑥날쑥한 리처드는 한 경기에서 40점을 올리는 폭발력을 보여주다가다 다음경기에서 10미만으로 주저앉는 들쑥날쑥한 경기로 감독의 신뢰를 사지 못해왔다. 리처드슨이 슛감각을 과시하며 묵직하게 제 몫을 해 낼 경우 워리어즈 플레이오프 전망은 밝다. 배런 데이비스의 경우 지난해 이미 그 진가를 증명해 보였다. 탁월한 볼 배급으로 리처드슨의 득점력을 높였으며 결정적인 순간의 슛감각은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부족함이 없다. 부상없이 70경기 이상은 뛰어줘야 50승 고지 달성이 가능하다.

워리어즈는 31일 프로 3년생 마이크 던리비(포워드)를 묶어 두는 포석으로 5년간 4천4백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었다. 던리비는 지난 3년간 평균 득점 10.2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으나 워리어즈가 던리비에 거는 기대는 크다. 던리비의 슛팅감각은 프로 3년생으로서는 따라올 선수가 없을 만큼 탁월하다. 3점슛도 뛰어나 지난해 40%을 상회하는 슈팅감각을 과시했다. 그러나 던리비는 지난 3년간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에서 밀렸다. 경기 흐름을 역행하는 실수와 슈팅미스가 잦았고 수비능력등 기대한 만큼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던리비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경기감각을 찾기 시작 정상급 포워드로써의 자질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던리비가 올시즌 제몫을 해줄 경우, 리처드슨이 평균성적만 내줘도 워리어즈의 전망은 밝다. 이외에도 워리어즈는 리바운드에서 센터 아도날 포일을 도와줄 트로이 머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부상으로 크게 활약하지 못했으나 골밑에서 센터 보다도 믿음직하게 제 몫을 해주는 선수가 머피다. 올 부상을 씻고 포일을 보좌할 경우, 포일의 부담감은 그만큼 가볍다. 워리어즈는 또한 떠오르는 스타 스윙맨 마이클 피에투러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순발력이 리처드슨에 버금가고 슛팅감각도 훌률한 피에투러스는 지난해 잦은 패스미스와 성급한 플레이로 평균 출장시간이 20분에 그쳤다. 던리비와 함께 피에투러스의 활약이야말로 올 워리어즈의 성패를 좌우할 숨은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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