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제차 구입 귀국 ‘글쎄’

2005-10-1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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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 후 귀국길, 세금내도 싸다는데

시카고에서 유학 왔다가 3년 정도 머물렀던 K씨는 최근 귀국 직전 부모에게 BMW를 사 갖고 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의 부모들은 처음에는 반대했었지만 결국 K씨의 고집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K씨의 계산은 미국에서 외국산 승용차를 구입해 가는 것이 이득이라는 것.
현재 한국의 관세는 선진국 보다 높은 8%이고 여기에 특별 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가 더해진다. 결국 이 모든 관세가 붙으면 전혀 붙지 않았을 때에 비해 10% 정도 가격이 높아지는데 한국의 수입차 업계가 부르는 실제 판매가는 40~50%나 높은 경우가 다반사다. 결국 외국에서 차를 구입해서 3개월 이상 사용하면 이사물품으로 인정받으므로 관세 및 기타 추가 세금과 운송비만 내고 한국으로 가져가면 수입차 딜러 들에 지급해야될 높은 중간비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요즘은 외국산 승용차보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를 몰다가 한국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통관 절차도 간단하고 한국 차를 미국에서 샀다가 한국으로 가져가면 외국산 자동차가 아니므로 당연히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갖가지 종류의 자동차들이 거리를 질주하는 시카고. 한국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외제차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미국에 온 한인들은 혹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름값이 금값으로 치솟고 있고 경제가 어려운 지금 한국의 분위기를 봤을 때, 외제차를 한국으로 가져가는 것이 글쎄, 이를 지켜본 이곳 현지 친척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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