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혜교수, 여성회·노스이스턴대서 강연
▶ 뉴욕대 교수 및 영화감독
한인 여류 영화감독으로, 뉴욕대 영화학과장으로, 풀브라이트 장학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명혜 교수가 시카고를 뜨겁게 달구고 돌아갔다.
5일 오후 7시 노스이스턴대 강당에서 열린 대중 대상 강연에서 최 교수는 미국사회내 뿌리깊이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이슈를 주제로 삼았다. 자신의 다큐멘터리 작품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를 함께 감상한 이 자리에는 대학 및 대학원생이 대거 참가했으며, 전날 열린 여성회 간담회에서 자리를 함께 한 한인 인사들, 시카고 인근 지역에서 최 교수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주민들이 강당을 채웠다. 설명 한마디 없이도 실제 인물인 빈센트 친의 어머니와 살인자 및 이들의 친구, 가족의 입에서 나온 증언만으로도 다큐의 목적을 달성한 이 작품을 감상하며 관중들은 영화 도중 ‘이럴 수가’ ‘믿을 수 없다’는 등의 탄식을 토해냈다. 영화가 끝난 후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의 계획, 미국인들의 잘못된 의식을 바꿔나가는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최 교수는 인종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이 겪는 일상생활의 작은 문제 그 하나가 영화의 주제가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행동을 관찰하라. 문제가 눈에 보이면 일어나 말하라, 듣지 않으면 증거를 모아 전달하라, 그래도 귀담아 듣지 않으면 고발을 하든 영화를 만들든 액션을 취하라고 주문했다. 깡마른 몸에서 솟아나오는 열정으로 주먹을 세게 움켜쥐며 목소리를 높인 그는 그렇게 하면 역사가 바뀐다. 날 믿어보라고 전했다. 관중의 기립박수가 이어진 가운데 그는 내가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말로 마지막 결론을 내겠다며 생애 최고의 투자는 바로 지식이라는 말로 강연을 끝냈다.
최 교수는 지난 4일에도 한식당 서울가든에서 여성회 회원 40여명을 비롯해 시카고 인근 대학에 있는 한인 교수들, 언론인들과도 자리를 함께 해 세대문제, 이민문제, 차별문제 등을 오가며 다양한 주제로 간담회를 이끌었다.
최 교수는 한인 1세들이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을 강조하며 우리 2세들 한국어 못한다, 미국식으로만 자랐다고 뭐라할 것 아니다. 그들에게 자유를 줘보지도 않고 그들의 문제라고 몰아붙이는게 한인 부모의 모습이다. 바꿔나가려면 부모로서의 자세, 1세로서의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안계는 피부색이 조금 희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적게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하며 고분고분하고 조용한 아시안의 이미지가 여러분들을 통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