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런 진귀한 산삼은 처음

2005-09-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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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년생 산삼 캔 심마니 16년 강명수씨

▶ 9~10월 중서부 산 누벼

16년 심마니 인생에서 이런 진귀한 산삼은 처음 봤습니다. 크기도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고... 이런 것은 부르는 게 값이지요.
비밀봉지에 곱게 쌓인 뿌리가 주렁주렁 얽힌 한 뿌리의 산삼을 꺼내 든 세계산삼연구원(714-686-6782) 원장 강명수(50, 사진)씨는 최근 발견한 산삼에 대해 흥분된 어조로 조목조목 설명했다. 일리노이와 위스칸신 산속을 누비며 매년 2천 뿌리이상의 산삼을 캐고 있는 전문 심마니 강명수씨는 산삼 채취가 허용되는 9월 1일부터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0월말까지 두달 동안 산속에 혼자 기거하며 산삼을 캐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큰 맘 먹고 시카고로 내려온 것은 떨어진 부식 구입과 지난 23일 위스콘신에서 발견한 무게 230g짜리 산삼(200년생 추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의 심마니 인생으로 전환은 지난 89년 갑자기 찾아왔다. 한국에 계신 아버지의 폐암 소식에 산삼이 좋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산삼을 캐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자신이 캔 산삼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아버지를 보며 그 효력을 확인한 것이 그를 매년 산을 찾게 하고 ‘세계 산삼 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전문 심마니 인생을 살게 했다. 그는 처음에는 인삼 이파리 사진을 들고 이산 저산 며칠 밤낮을 헤맸으나 허탕만 쳤다. 몇몇 사람들 도움으로 산삼에 대해 알게 되고 그렇게 발견한 13뿌리 산삼을 통해 고작 3개월 산다던 아버지가 회복하자 이제는 산에서 살게 됐다며 회고했다.
이제는 산세만 봐도 산삼이 묻힌 곳을 알 정도가 됐다는 그도 산삼을 찾아 떠나는 산행이 매번 쉽지만은 않다. 늑대, 뱀 등 야생동물이 많은 험준한 산을 혼자 헤매기에 총과 장화 등 갖은 장비를 갖췄어도 늦은 밤 곰의 습격을 받기도 했고 산사태 등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할 만큼 오금이 저린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어렵게 발견한 산삼도 판매망이 넓지 않아 다 소모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남에게 얽매이지 않고 공기 좋고 산 좋은 곳에서 등산하듯 운동을 하는 장점과 산삼을 발견하는 순간 갖는 쾌감과 성취감이 그를 산에 붙잡아 두고 있다. 그가 꼽는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었다. 하루종일 산을 헤매다 차로 돌아오면 피곤해 깡통 통조림 하나 먹고 잠에 빠져든다. 9, 10월인데도 산속의 밤은 얼마나 추운지 덜덜 떨면서 잠을 청해야 하는 고통도 있다. 특히 말을 하고 싶은데 들어줄 말동무가 없다는 외로움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강명수씨는 시카고에도 주말을 이용해 산삼을 캐는 주말 심마니도 많이 있음을 알려줬다. 산삼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아마추어 심마니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라이센스 없이 산삼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한 국립 공원내 채취도 엄격하고 금하고 있는데 무작정 채취하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한 10년근 이하 산삼을 채취해서도 안되고 산삼 열매는 바닥에 묻어야 하는 것이 미국내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몸이 허용하는 한 산삼을 계속 찾아 헤매겠다고 말한 그도 최근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는 누굴 데리고 다니고 싶어도 경쟁이 심한 이 바닥에서 비밀을 알려줄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윤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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