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서울, 남다른 감회
2005-09-27 (화) 12:00:00
무슨 일이 바빴는지 17년이 지나서야 겨우 고향 땅을 밟게 됐습니다. 고향을 등지고 비행기에 올랐을 때는 김포공항 하늘 아래서 한국을 바라봤는데 17년후에 도착한 한국의 인천 국제 공항은 정말 많이 변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시카고 한인 낚시회 김명열 회장은 지난달 한국 방문길에 올랐다. 한국 사람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특별할 일 없지만 바쁜 이민 생활에 쫓기다보니 어느덧 17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오랜만에 오른 귀국길인지 작은 것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한 그는 보름 여간의 여행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고향인 서울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거제도의 외딴 섬 외도, 영원한 우리땅 독도, 일만이천봉 절경의 금강산 등지를 둘러보고 온 그는 한반도의 아름다운 강산에 한번 감탄하고 한국의 발전되고 변화된 모습에 두 번 놀랬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의 옛집을 방문했을 때를 기억하며 그는 장소는 분명 이 곳이겠구나 했는데 옛 모습은 전혀 찾을 수가 없더군요. 집터가 있던 곳은 헐리고 크고 높은 건물이 올라섰더군요 라면서 서울 풍경을 시카고 다운타운보다 더 번잡하고 복잡한 대도시 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시화된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 최근 환경 친화적 도시를 제창한 서울처럼 복개된 청계천에 물고기가 살만큼 깨끗한 물이 흐르고 넓어진 시청 광장엔 푸른 잔디와 나무로 공원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한국에서 성행하는 보신탕과 개 시장은 그의 뇌리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경기도 성남시의 재래시장은 17년전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북적대는 사람들, 한푼이라도 깎으려는 손님과 더 팔려는 상인들의 실랑이는 옛 한국에 돌아온 것 같은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고. 이런 모습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개 시장. 삼복 더위가 한창이었던 까닭인지 개 시장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는 보신탕을 파는 식당에는 엉덩이 붙일 자리조차 없고 수십 마리의 개가 들어가 있는 철창 옆으로 사람들이 좋은 개를 고르기 위해 기웃거렸다. 개를 잡을 때는 전기 충격으로 잡는 것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들린 금강산은 시카고에서 알아주는 강태공의 마음도 쏙 사로잡았다고 한다. 구룡폭포, 비룡폭포, 병풍을 친 것 같은 형용할 수 없는 기이한 봉우리들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웠고 오래 전 한국을 떠나 반공 교육을 받은 그에게 북한 안내원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형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짧은 일정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돌아온 김명열씨는 한동안 그 감동과 감흥, 감회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