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켜
2005-09-21 (수)
“전 미식축구선수를 공격했다니 말도 안돼”
지난 8월18일 퀸즈 플러싱에서 한인이 백인남성 3명으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한 사건과 관련, 뉴욕 주요일간지인 뉴욕포스트가 한인 피해자에게 불리한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어 보다 정확한 진상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가해자인 조 다니엘스(25)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니엘스는 지난 8월17일 이웃인 한인 김모(55)씨의 진돗개 2마리가 고양이를 공격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개들이 룸메이트의 자녀들을 공격하지 않을까 우려, 다음날 이를 항의하기 위해 김씨를 찾아갔으나 김씨가 갑자기 자신을 공격, 목을 조르고 팔과 다리 안쪽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니엘스는 자신은 김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김씨가 자신을 가해자로 모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 보도를 접한 김씨는 “신문을 보고 눈앞이 캄캄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이런 일을 당하게 돼 너무 화가난다. 포스트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듯 충격으로 당시 사항을 기억하지 못해 내가 물었는지 안 물었는지에 대한 여부조차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당시 다니엘스가 폭력을 행사한 것을 숨기기 위해 내가 자신을 물었다고 경찰에 밝힌 것같다. 나는 그가 물렸다고 주장한 사실을 다음날에야 변호사를 통해 전해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김씨의 담당 변호사인 폴 루펜펠드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5피트5인치의 왜소한 55세 한인남성이 6피트5인치로 전 미식축구 선수인 25세 청년에게 덤벼들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이밖에도 폭력사건때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체포하는 것이 뉴욕시경의 방침임에도 김씨만을 체포하는 등 관할 109경찰서의 수사과정에 많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2급 폭력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의 공판은 오는 27일 퀸즈 검찰청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와 관련 김씨는 당시 사건을 목격한 한인들을 찾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