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행·지상사, 카트리나 돕기 참여 안해…빈축

2005-09-15 (목) 12:00:00
크게 작게

▶ 이재민 구호 외면하나

▶ 본사 지침 따른다, 준비중이다 해명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한인들의 참여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은행 및 지상사 등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어 빈축을 사고 있다. 커뮤니티내 각 개인 및 기관단체들이 금액의 크고 작음에 관계 없이 동참하고 있는데 반해 낼만한 여력이 있는 이들이 가만히 있기만 한다는 지적이다.
한인들은 물론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기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움직임이 전개될 때는 이곳에서 획득한 경제적 이익을 어느 정도는 사회에 환원해야 되지 않겠느냐는는 목소리가 강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시카고 지역 대표적인 관련 업체 및 기관들로는 포스터은행, 중앙은행, mb 파이낸셜은행(한국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국무역관-시카고, 한국관광공사, 현대, LG 등으로 이들의 이름을 성금 납부자 명단에서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 같은 양상은 뉴욕의 아메리카 조흥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이 각각 2만달러, 1만달러를, LA 에서는 한미은행이 2만7천여달러를 그 지역 한인회에 전달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한국 기업의 경우는 한국내 홍수다, 지하철 사고다, 각종 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한마음 한뜻’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성금을 내는데 비해, 유독 미주사회를 돕는데는 인색한 것 같다”며 일부 한인들은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미주내 다른 대도시나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상사들의 경우 본사의 지침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등 행정적인 절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사정은 있다. 그러나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본격적인 성금 모금활동을 벌인지 이미 열흘 정도가 지난 시점이란 점에서 이들이 좀 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는 오는 20일 솔가에서 시카고 지역 여행사 대표들을 부부동반으로 초대해 추석 행사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홍보에는 적극적이지만, 구호 활동에는 인색한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주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각 업체 관계자들은 나름대로의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며 이미 참여했거나,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병탁 포스터 은행장은 “현재 은행 본점 및 각 지점에 피해자 돕기 성금 모금함을 설치해 두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은행 내부에서도 어떤 식으로 금액을 낼 것 인지 논의가 활발하게 오고 가고 있다”며 “조만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국정 mb 파이낸셜 은행 한국부 부사장은 “본 은행은 이미 본사 차원에서 적십자사로 돈을 보내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한국부만이라도 따로 성금을 마련해 볼까 추진할 뜻도 있었지만 그러면 너무 한인들끼리만 따로 간다는 인상을 줄 것 같아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진우 중앙은행 본부장은 “LA 본사 차원에서 이미 거액을 쾌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카고에서는 개인적으로야 참여하는 것은 관계없겠지만 은행이름으로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범훈 코트라 관장은 “한국 본사에서 이미 급여에서 성금을 공제해가는 방법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수 한국 관광공사 지사장은 “어려운 일을 맞은 사람들을 위해서 당연히 손길을 보태야 되지 않겠느냐”며 “그렇지 않아도 직원들 끼 모은 돈을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근 대한항공 여객지점장은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 회사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한국 본사 차원에서 구호 움직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측 또한 본사의 방침에 따른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박웅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