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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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4주년 - 잊혀지지 않는 대참사

2005-09-1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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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제로 자유·문화 공간 탈바꿈

만 4년전 전 세계인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심어줬던 9.11 테러의 상징 `그라운드 제로’가 `자유’와 문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붕괴된 세계무역센터(WTC) 자리를 의미하는 말로 더 많이 알려진 `그라운드 제로’. 아직도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곳에는 테러 당시 극심했던 혼란과 좌절, 울분, 고통 대신 새로운 희망과 기대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USA투데이는 9일 테러 참사를 4년전 겪은 뉴욕은 이번 여름에는 예전의 관광객 수준을 초과하는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욕의 호텔들은 초만원이었으며 투숙비 수준도 기록적 가격을 되찾았고 비즈니스 관련 방문객들과 일반 관광객들의 숫자가 모두 예상을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이같은 성과는 시장등 시정부의 리더십이 미국민들의 애국심과 뉴욕시민들의 애향심을 적절히 고취시킨 결과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공항에는 2005년 한해동안 약 1억명의 기록적 숫자의 뉴욕 방문객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7월 맨해턴의 호탤객실료는 평균 212달러로 전해보다 15%가 올랐고 객실점유율도 87%로 7월로는 최고기록을 세웠다.
한편 지난 6일에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의미심장한 세계무역센터 터미널 기공식이 열렸다.
총 22억 달러가 투자돼 만들어질 이 터미널은 허드슨강 건너편의 뉴저지주와 맨해튼을 잊는 철로와 뉴욕시내 11개 지하철을 연결해 주는 맨해튼의 새로운 교통 중추가 될 시설로 `그라운드 제로’ 재건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행사였다.
터미널은 2009년 완공되며 2020년까지는 매일 25만명이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16 에이커에 달하는 `그라운드 제로’ 재건사업은 크게 프리덤 타워와 추모관, 문화.공연시설, 상업시설과 사무시설, 휴식공간, 쇼핑, 관광, 오락, 여흥시설, 터미널 조성 공사로 구성돼 있다.
재건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덤 타워는 서구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으로 요새처럼 강화된 토대 위에 전망대까지의 사무실 부분 69층을 포함, 전체 82층으로 미국이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해(1776년)를 상징하는 1,776피트(541미터)로 결정됐으며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추모시설과 함께 매년 9월11일 피랍 여객기가 처음 WTC 건물에 충돌했던 시간부터 쌍둥이 건물 중 두번째가 무너진 시간까지 102분 동안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설계된 박물관도 들어서게 된다.
이밖에 그라운드 제로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무용단 조이스 시어터와 극단 시그니처 시어터, 드로잉센터, 프리덤센터, 두 개의 박물관들도 같이 건설되게 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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