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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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여름 성적표 ‘F’

2005-09-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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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등 대작 흥행 실패
관객수 작년보다 12%줄어

할리웃이 노동절 연휴를 끝으로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여름 시즌을 최악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박스오피스를 집계 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첫째주부터 노동절 연휴까지 할리웃이 북미시장에서 올린 총 입장수입은 36억달러로 지난해 여름의 39억6,000만달러보다 9%가 떨어졌다. 여기에 극장 입장료가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관객수는 12%가 낮아진 셈이다.
올 여름의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여름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잘 먹히지 않았다는 점. 거대예산과 스타를 투입해 대형 액션영화를 만들어내면 관객은 들게 마련이란 할리웃의 자신감이 무너진 것이다.
‘스텔스’ ‘아일랜드’가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실패를 면치 못했고 공포영화들도 관객을 끄는데 실패했다. 론 하워드 감독, 러셀 크로 주연의 ‘신데렐라맨’도 관객 동원면에서는 실망스러웠다.
이번 여름의 또다른 특징은 다큐멘터리의 강세. 그중에서도 2세를 낳기 위해 남극대륙의 혹한을 수놈과 암놈간의 완벽한 팀워크로 이겨내는 황제펭귄들의 기나긴 여정을 담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펭귄의 행진’은 올여름 최대의 히트작으로 꼽힌다.
올여름 흥행부진의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할리우드영화들이 재미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꼽히고 있다. AP통신과 AOL이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영화가 재미없기 때문에 집에서 DVD나 비디오, 페이TV로 영화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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