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2외국어 조기교육 열풍

2005-08-1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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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가능한 자녀가 어릴 때 제2외국어 교육을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고 있다. 어릴수록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익힐 수 있는 만큼 고등학교 교과과정과 대학 진학에 있어 점차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제2외국어 교육을 조기에 시작하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이는 특히 9.11 테러 이후 외국어 구사력을 지닌 인재를 등용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가시화 되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과도 맞아떨어져 미국내 초등학교마다 제2외국어 학습시간 배치를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한 예로 플로리다주 파이넬라 카운티의 퍼킨스 초등학교 경우 재학생들은 유치원 때부터 매일 서반아어 수업을 받는다. 1학년이 되면 지리와 과학수업도 영어와 제2외국어를 병행해 교육받으며 세계 각 나라의 문화, 역사, 사회 등을 두 개 국어로 동시에 배우며 언어도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간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영어·수학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제2외국어 교육을 등한시해 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초등학교에서 제2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 자체도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하지만 미국 이외 기타 여러 세계 국가마다 초등학교 때부터 모국어와 제2외국어 교육을 조기 병행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미국이 오히려 교육적으로 뒤쳐지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도 미국 초등학교의 제2외국어 학습 열기를 부추기는 원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아직 연방교육국이 집계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1997년 응용언어학센터(CAL)가 발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초등학교에서 제2외국어 과목을 교육받는 학생들은 10단위 비율로 큰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가정에서 영어를 제외한 기타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 비율도 2배 증가했고 연방 국방부 보고서에서도 정부 관계자들 역시 제2외국어 교육을 모든 학생들에게 조기 실시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이 같은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초등학교 때부터 제2외국어 교육을 조기 실시하기 위해서는 학년별 교과과정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우수한 제2외국어 교사를 배출, 영입해야 하는 만큼 이에 따른 예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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