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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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주택 마련 힘들다

2005-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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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지역 중간가 주택 33만 9,000달러

워싱턴 지역의 주택 중간가는 올해 1분기 33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중간가’에 해당되는 이 33만9000달러의 집을 봉급생활자가 사려면 연봉은 얼마나 받아야 안정적으로 모기지를 갚아나갈 수 있을까.
워싱턴DC 소재의 비영리 연구기관 주택정책연구소(Center for Housing Policy)의 조사에 따르면 연봉이 10만7,507불은 돼야 한다.
이 연구소는 집을 구입할 때 집값의 10%를 다운페이 한다고 치고 나머지 90%의 모기지론을 문제없이 갚아나가려면 연봉이 모기지 잔액의 35% 이상은 돼야 한다는 ‘필요 연봉’ 개념을 토대로 전국 200여 도심지역을 비교했다.
문제는 워싱턴 일대에서 보통의 집이라도 사려면 연봉이 10만불 이상은 되어야 문제가 없는데 실제로 대부분 직종의 연봉은 이에 턱없이 못미친 다는 것.
워싱턴 일대의 간호사, 초등학교 교사, 경찰관, 소매점 점원 등의 연봉 평균은 올 1분기 각각 3만8,942달러, 4만8,311달러, 4만6,752달러, 2만5,145달러 등에 그쳐 ‘필요 연봉’인 10만7,507불의 23~45% 수준에 그쳤다. 결국 혼자 벌어서는 내 집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맞벌이를 해도 빠듯하다는 결론이다.
주택정책연구소는 전국 200여 도심지역의 주택 중간가와 60여 직종의 임금평균을 대비함으로써 각 지역별로 ‘집 사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비교했다.
이 연구소의 자료는 지역별 비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비교가 쉬운 간호사 연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지역별로 집을 사기가 얼마나 힘든지가 드러난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간호사 4.2명이 연봉을 모아야 겨우 ‘필요 연봉’에 도달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LA 인근 오렌지 카운티가 4.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워싱턴은 2.2명으로 뉴욕의 2.5명, 보스톤의 2.3명의 뒤를 이었다. 볼티모어와 리치몬드는 각각 1.4명과 1.2명을 기록, 아직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과 함께 최근 18개월간의 집값 상승률은 임금상승률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이 자료는 밝혔다.
2003년 4분기~2005년 1분기 18개월 동안 미국 2백여 도심지역 집값 중간가는 18만6천불에서 22만5천불로 20%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임금 상승률은 이에 훨씬 못 미쳤다. 예컨대 간호사 연봉은 같은 기간 10% 상승에 그쳤으며 소방관의 연봉은 거의 변동이 없어 사실상 동결 상태였다. 집값과 임금의 편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주택정책연구소는 집값과 임금의 상관관계를 연구함으로써 서민이 집을 사는데 문제가 없도록 연방정부에 정책제안을 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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