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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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잘쓰면 위험 반감 EB한미상의 무역세미나

2005-08-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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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박 Trimex Logistics, Inc 사장

9일 EB한미상의 무역세미나 특강
한번 P/O(Purchase Order, 주문계약서)가 발급되면 상대측 동의가 있어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P/O를 정확하게 하면 리스크(위험)를 50%정도는 줄일 수 있습니다.
트라이멕스 로지스틱스사(Trimex Logistics, Inc) 에드워드 박 사장은 9일 오후 7시30분부터 약2시간가량 열린 이스트베이한미상공회의소(회장 전동국·이사장 김신아) 주최 무역세미나에서 P/O 작성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판매 및 홍보 전략 위주로 진행되기 십상인 무역세미나와 달리 대부분 무역세미나는 판매전략에 치중되나 아무리 잘 짜놓아도 물건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기 웨어하우스에 도착해야 한다며 판매와 홍보 이전단계에 초점을 맞춘 박 사장은 어느 회사는 냉동새우 10만불어치 한국으로 보냈더니 가기도 전에 녹아버렸다 또 어느 회사는 아몬드를 수출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곰팡이가 슬어 쓰레기처럼 버렸다고 다시 한번 P/O를 치밀하게 작성해야 뒤탈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P/O는 두단계 세단계 트랜스퍼(transfer)가 자주 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P/O가 변조되고 물건이 달라지는 등 오리지날 임포터(original importer)가 의도하지 않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P/O를 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조건인데 10년마다 국제무역용어가 개정되는 것을 잘 모르거나 가볍게 여겨 개정전 용어를 써 피해를 보는 업자들도 많이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FOB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FOB-Incheon Airporte다 FOB-SF Airport다 이렇게 썼는데, 이것은 해운운송에만 쓰고 항공운송(FCA SF Airport로 써야 함)에는 쓰지 않기로 개정됐는데도, 아직까지 항공운송을 하면서 이런 용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 돌아갈 때는 문제가 안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 큰코 다칩니다. 나중에 FOB SF Airport란 말을 모른다고 잡아떼버리면 법적으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박 사장은 또 지난 연말연초 베이지역 세탁업자가 부탁한 전단지 운송을 맡았다가 종이니까 별 일 있겠냐싶어 포장에 별 신경을 안썼다가 하필 비가 새 95%가량 젖어버리고 결국 그 비용을 대신 물어주고 나중에 한국의 발송업체에다 클레임을 제기해서 겨우 일부 보상을 받았다는 깜박실수 피해사례를 곁들이며 ‘수출용 포장’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독 콘테이너로 오는 건 별 문제가 아닌데 소규모로 오는 것, 풀 콘테이너가 아니고 섞여오는 것, 특히 중국에서 홍콩을 거쳐 온다든지 트랜스퍼를 하는 경우에는 포장을 잘해야지, 까딱하다 분실되거나 파손될 우려가 있습니다. 보세창고에서 훔쳐가는 경우도 있고 트럭으로 배달하는 도중에 훔쳐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과거 중국에서 가죽제품을 수입할 때 한 박스에 50개가 들어있던 게 받아보니 20개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었지요.
박 사장은 이와함께 한국으로 수출하는 업자들은 포장용 미국산 목재에서 소나무선충이 한국에 많은 피해를 입힌다는 결론이 나와 한국에서 6월1일부터 미국산 우든패킹(wooden packing)에 대한 규제가 시작됐다는 점을 잊지 말고 (목재포장 대신) 플라스틱 포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굳이 목재포장을 써야 한다면 반드시 열처리 목재임을 증명하는 HT마크가 양쪽에 표시돼 있어야 한국 세관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9·11 이후 미국으로 들여오는 물품에 대한 세관검사가 한층 까다로워져 인도기간을 빡빡하게 잡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딜리버리기간 설정에 여유를 두라고 충고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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