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밀집지역 학교들 잇단 성추행.성폭행 사건

2005-08-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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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들 ‘학교 보내기 겁나다’

학교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한인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밀집지역 학교에서 교사의 아동성추행 사건이나 학생에 의한 성폭행 사건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베이사이드 고교에서는 지난 4월 술취한 남학생들이 또래 여학생을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한인 학생이 다수 다니고 있는 리틀넥 소재 MS 67의 음악교사가 미성년자에게 음란물 제공과 성추행 미수, 아동위험 방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에는 많은 한인학생이 다니고 있는 카도조 고교 한 교사가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 한인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체포된 카도조 고교 스페인 교사는 자진 출두 제자와의 성관계가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으나 뉴욕주 현행법은 17세미만의 청소년과 성인간의 성관계를 금하고 있어, 현재 성폭행과 아동위험 방치 등 총 4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카도조 고교에 재학 중인 자신의 딸로부터 이 사건을 전해 들었다는 베이사이드 거주 한(55)모씨는 “아이들을 교육하고 꿈을 심어주어야 할 교사가 제자를 유혹 이런 짓을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특히 이런 사건을 딸로부터 전해 들어야 한다는 현실이 두렵다”고 말했다.

카도조 고교 인근에 거주하는 양(49)모씨도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어린 시절 선생님을 짝사랑한 기억이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어릴 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리는 요즘, 아침마다 딸이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보고 걱정이 앞선다”며 말했다.

딸이 베이사이드 고교를 다니고 있는 서(55)모씨는 “딸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도 지난번 술에 취한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 딸아이가 학교가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가족들 먹여 살리기도 바쁜데 딸아이 가진 것이 죄도 아니고 배움의 장소인 학교 보내기가
두려워 어찌 살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카도조 고등학교에서는 올해 초 한 교사가 학교 웹사이트에 음란물을 게재한 혐의로 체포됐고, 뉴욕시 공립학교에서는 지난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8명의 교사가 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된바 있다.


<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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