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콜로세움에서 9승 도전
2005-07-14 (목) 12:00:00
15일 A’s의 리치 하든 상대로 등판 예정
박찬호가 또 온다.
지난 5월 4일 오클랜드에서 텍사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 3 2/3이닝 동안 8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 4회말에 강판 당하며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한 박찬호는 후반기를 여는 첫 시리즈에서 다시한번 A’s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박찬호의 출장일자는 15일. 그러나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케니 로저스가 14일 등판이 불가능할 경우 로저스를 대신하여 출장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 TV 카메라맨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케니 로저스는 올스타전에서 7회에 등판하여 17개의 공을 뿌렸다. 로저스의 등판 여부는 13일 현재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텍사스 현지 소식에 의하면 텍사스는 일단 케니 로저스를 첫 경기인 14일 경기에 투입하고 출장 정지 징계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는 것. 이렇게 되면 박찬호는 15일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맞상대는 우완 리치 하든(24). 리치 하든은 지난 5월 부상자 명단에 올라 출장수가 적지만 11경기에서 5승4패를 기록 중이다. 2.53이라는 눈부신 방어율이 박찬호에게는 부담이다.
14일에 등판하게 되면 배리 지토와 맞붙게 된다. 왼손 잡이 지토는 낙차큰 커브의 귀재. 박찬호와는 아직 단 한차례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2002년 23승5패, 방어율 2.75를 마크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전반기 성적이 6승8패로 이름 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 6월말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어 역시 만만치 않다.
오클랜드에만 오면 주눅이 드는 박찬호는 오클랜드와는 승리의 인연이 별로 없다. 박찬호는 콜로세움에서 6경기에 등판, 승리없이 4연패를 기록중이다,
시즌 초, 멀더·허드슨의 방출로 전력이 약화된 A’s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꼭 이겨야 겠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볼넷 6개나 허용하며 승리 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A’s는 전반기 성적이 말해주듯 승률 5할을 간신히 넘어선 팀이다. 그러나 박찬호에게는 운 나쁘게도 A’s는 전반기 막바지에서 17승4패를 몰아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으로 부상했다. 특히 맞상대로 예상되는 리치 하든은 A’s의 실질적 에이스. 방어율 2.53이 말해주듯 박찬호에게 하든보다는 오히려 지토가 수월하다.
박찬호는 올 A’s와의 첫 대결에서 투런 홈런 2방을 얻어맞고 자멸했다. 상대투수에 연연치 않고 7이닝 3실점이하, 퀄리티 피칭으로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박찬호는 텍사스의 화끈한 방망이가 뒷받침하고 있다. 꼭 이겨야겠다는 부담을 줄이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