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 바로 우리 얘기네”

2005-06-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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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있는 남자, 사랑많은 여자’

▶ 여성회 주최 연극 관객들 모두 공감대

아내가 된장찌개를 끓이는데 옆에서 당신 솜씨 하나는 일품이지라고 말하는 남편과, 아 배고파 여보 밥 빨리 안 줘?라고 재촉하는 남편. 남편에게 빨래를 개어 달라고 부탁하는데 집안이 이 꼴이 되도록 뭐했어? 빨래 좀 개줘라고 말해 남편이 개에게 빨래를 주게 만드는 아내와 당신이 빨래 좀 개어주면, 내가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일께라고 말해 TV보는 남편이 빨래를 개도록 만드는 아내...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생활 속의 부부들의 대화법이, 한인 여성들의 밝고 유쾌한 해석 속에 단막극 공연으로 재연됐다. 지난 29일 오후 7시 30분 론 트리 매노어 식당에서 열린 시카고 한인 여성회의 ‘디너와 함께 하는 단막극 공연’에는 1백여명의 한인이 관람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
여성회 사상 최초로 시도된 이번 연극은 ‘멋있는 남자, 사랑많은 여자’라는 제목으로, 이는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이를 한인들의 삶에 대입시켜 풀어낸 것이다. 손예숙 박사가 극본을 짜고, 조향숙씨가 감독을 맡았다. 최선주 박사는 ‘함께 고쳐보기’라고 이름지은 단막극 내 진행을 곁들어 상황에 대한 해석을 도왔다. 김은조, 재클린 장, 김숙희, 손예숙, 김미순, 홍순인씨 등이 배우로 참가한 이번 연극은 아마추어들이지만 솜씨가 프로 빰치게 좋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연극을 보면서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고, 맞아 맞아, 어쩜 저렇게 잘 집어냈을까 감탄하며 연극 내용에 빨려들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 삶 속에 그대로 배어있는 것을 따왔을 뿐만 아니라, 모두 내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주로 부부사이의 대화법에 대해 다룬 이번 연극은 ‘된장찌개를 끓여달라고 말하는 남편’과 ‘쓰레기통을 치워달라고 부탁하는 아내’의 말투 등 2가지 상황으로 각각 나눠 관객 스스로가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디너에 앞서 실시된 부부사이 설문조사에는 총 40여명이 참가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얼마나 집안일을 도와주십니까?’와 같은 질문에는 60%가 넘는 참가자들이 잘 도와준다고 답해, 여성회 모임에 참석한 부부라 그런지 협조가 잘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해석을 낳았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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