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계, 베트남 계 청소년 싸움 말리려다 이상욱씨 차에 치여 중상

2005-06-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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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술 후 마취상태 끼어나지 못해

노래방에서 한국계와 베트남 계 청소년들의 싸움을 저지하던 노래방 사장이 베트남 계 남성이 운전하던 승용차에 깔려 뇌수술까지 받는 중상을 당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베트남 계 남성은 현장에서 뺑소니를 쳤으나 신원파악이 돼 경찰의 추적을 받
고 있다.

노스 필라 한인 타운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필라 35관구 경찰과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1시께 뉴 월드 노래방(1st St & Olney Avenue) 주차장에서 뉴 월드 노래방 주인 이상욱(54)씨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20대 초반의 베트남 계 남성이 후진하던 승용차에 치였다.


베트남 계 남성은 쓰러져 있던 이 씨를 다시 치고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 씨는 다리가 부러지고 척추를 다쳤으며 쓰러지는 순간 뇌를 아스팔트 바닥에 부딪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아인슈타인 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으며 29일까지 마취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이 씨와 함께 이 씨의 아들과 다른 한국 계 남성도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이 씨의 친척인 이병욱 전 필라 한인 청과인 협회 회장은 “뇌수술 상태는 좋으나 다리가 부러지고 척추가 다친 것이 크게 걱정 된다”면서 “아직 마취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해 정확한 건강 상태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저녁 늦게 노래방에 들어온 베트남계와 한국계 청소년 사이에 시비가 붙어 이상욱 사장이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날 한국계 여성과 함께 노래방을 찾은 베트남 계 남성은 자신의 여자 친구가 다른 한국 여성과 말싸움을 벌이자 이에 앙심을 품고 한국 여성과 같
이 온 한국계 남자 친구를 맥주병 등으로 구타했다. 이에 싸움이 크게 벌어지면서 노래방이 아수라장이 되자 이상욱 사장이 경찰에 신고한 뒤 당사자들을 노래방 밖 주차장으로 내 보냈다.

베트남 계 남성은 경찰이 온다는 것을 알고 승용차에 타고 달아나려다 한국계 남자들이 이를 저지하자 급히 후진했다. 이 때 이 사장은 차가 후진하는 것을 모르고 서 있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베트남 계 남성의 한국인 여자 친구의 신병을 확보, 그의 신원과 소재 파악에 나섰으며 이들을 통해 자수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이상욱 사장은 한국의 경찰 출신으로 이민 와 뉴월드 노래방과 양평 해장국 집을 운영했으며 최근 이를 타 지역 출신에게 매각하고 세차장을 매입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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