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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챔피온쉽, 3점슛이 가른 한판승

2005-06-2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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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디트로이트…!

승부는 샌안토니오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실력은 백중세였다.
11년 만에 벌어진 NBA 챔피언쉽 7차전은 3점슛에서 앞선 홈팀 샌안토니오의 승리로 끝났다. 디트로이트의 철그물 수비도 막판에 터진 연속 3점 슛 앞에는 역부족이었다.
마누 지노벨리, 라시드 월리스, 천시 빌럽스등 새 스타들을 탄생시킨 ‘프로농구 왕중왕 전쟁’은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디펜스, 조직력에서는 디트로이트가 앞섰고, 장거리포와 덩컨을 앞세운 스타파워는 샌안토니오가 앞섰다.
디트로이트는 6차전 승리로 근성을 보여주었고, 샌안토니오도 7차전 승리로 안방불패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7차전에서 샌안토니오가 디트로이트를 무너트리고 승리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만큼 6차전 승리의 디트로이트 인상은 컸고, 샌안토니오의 승리는 의외였다.
샌안토니오는 디트로이트가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이 승부의 전환점이 됐다. 막판 3점포,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도 한 몫했다.
7차전은 3점 슛이 가른 한판 승부였다.
조직력에서 디트로이트가 앞섰고 디펜스도 뛰어났다. 그러나 호리, 보웬, 지노벨리를 앞세운 3점슛 앞에서는 제아무리 디트로이트로서도 속수무책이었다.
샌안토니오는 23일 홈에서 벌어진 NBA 챔피온쉽 7차전에서 덩컨, 지노빌리 등의 활약 에 힘입어 디트로이트를 81-74로 격파하고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덩컨이 25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MVP에 올랐고 지노벨리도 23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전반까지는 39-38, 디트로이트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 중반 디트로이트가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승부는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팀 덩컨을 집중마크하느라 4반칙에 걸린 라시드 월리스를 너무 일찍 벤치에 앉힌 것이 실수였다. 라시드가 사라지자 팀 덩컨의 고공 슛이 빛을 발하기 시작, 디트로이트의 몰락이 시작했다.
라시드 월리스는 4쿼터부터 다시 코트에 나서 종반 클러치 3점 슛 포함 11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승부는 이미 샌안토니오 쪽으로 기운 뒤였다.
이날 경기는 라시드·벤 월리스가 합작 23점에 그쳤으나 4쿼터 초반까지는 디트로이트가 우세했다. 샌안토니오는 디트로이트의 지역방어에 패스미스를 남발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에는 팀 덩컨이 있었다. 덩컨은 이날 6개의 자유투 중 5개를 성공시키며 ‘실투박사’ 오명을 씻었고, 3쿼에만 12득점을 올리며 샌안토니오를 사지에서 구했다.
4쿼터 중반까지 계속되던 시소 게임은 호리와 보웬의 연속 3점슛으로 67-61, 6점차로 벌어지며 승부가 샌안토니오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14차례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단 2개에 그친 것이 또다른 패인이었다.
이번 NBA 결승전은 5차전부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방빙의 연속이었다. 특히 호리의 역전 3점포가 승부를 가른 5차전, 11년만에 7차전을 치르게 한 6차전, 7차전 등 모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5차전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디트로이트가 사력을 다했으나 원정 코트에서 승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승부는 샌안토니오 쪽으로 흘렀으나 디트로이트로서도 부끄러움 없는 한판이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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