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BA 챔프전 누가 이길까?

2005-06-10 (금) 12:00:00
크게 작게

샌 안토니오 스퍼즈가 먼저 웃었다.
스퍼즈는 9일 샌안토니오 SBC센터에서 열린 NBA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팀 던컨(24점), 마누 지노빌리(26점)등의 활약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84-69로 물리치고 유리한 고지를 먼저 점령했다.
시리즈 승자는 누가 될까?
결승전 승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이 홈코트 이점을 안고 있는 샌 안토니오의 6차전 승리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반면 저력의 디트로이트가 막판 역전극을 연출하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리즈는 양팀 모두 수비를 위주의, 허점이 별로 없는 팀이라는 점에서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기세로 보아서는 스퍼즈, 객관적 전력에선 피스톤즈가 다소 앞선다.
스퍼즈는 우선 썬즈라고 하는 NBA 정규시즌 최고 승률 팀을 5차전 끝에 밀어붙이고 여유있게 결승전이 선착했다. 충분한 휴식, 사기가 충천해 있다.
반면 피스톤즈는 히트와 7차전까지 가는 고전 끝에 신승,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제아무리 저력의 피스톤즈라해도 수비좋고, 선수층 두터운 스퍼즈는 부담이다.

특히 득점감각이 뛰어난 팀 덩컨이 버티고 있어 피스톤즈로서는 샤킬 오닐의 히트보다도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피스톤즈와 스퍼즈의 경기는 1차전에서도 입증됐듯 타이슨 vs 홀리필드의 경기를 연상시킨다. 강인한 수비력, 클러치에 강한 피스톤즈가 타이슨이라면 어지간한 펀치에도 끄떡없는 스퍼즈는 홀리필드다.
’선발 5’는 피스톤즈가 앞선다.
라쉬드 월리스·벤 월리스가 버티고 있는 피스톤즈는 어지간한 공격력에도 끄떡없는 철옹성이다. 반면 ‘월리스’ 투톱을 제외한 피스톤즈의 전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1차전에서 라쉬드 월리스가 6점으로 묶이는 바람에 참패했다.
스퍼즈는 마누 지노벨리, 토니 파커 등 지원사격이 확실하다. 덩컨이 다소 부진해도 로버트 호리 등 벤치에서 3점포 지원사격으로 경기를 메이컵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가 이기기 위해서는 라쉬드·벤 월리스 2인 활약이 절대적이다. 수비의 귀재 2명의 월리스가 덩컨의 템포 늦추고, 백코트에서 해밀턴, 빌럽스 등이 화력을 폭발해 주면 승산이 있다.
승부는 디트로이트 디펜스 vs 팀 덩컨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디트로이트는 히트와의 경기에서도 보여주었듯이 득점력이 들쭉날쭉이다. 라시드 월리스의 득점포가 가동하는 날은 어느 팀도 무섭지 않다. 반면 패스미스가 잦고, 라시드의 포스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른 대안이 없다.
스퍼즈는 2차전에서 승리, 홈에서 2승을 거둬야 승산이 있다. 2차전에서 패하면 1차전 승리가 무의미하다. 스퍼즈는 2승0패로 앞서가면 승부는 6차전 이내에 끌낼 수 도 있다. 그러나 2차전을 내주고 승부가 7차전까지 가는 경우, 저력의 피스톤즈의 승리가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