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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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다운타운 ‘서울하우스’ 여름특선

2005-05-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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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다운타운 13가와 웹스터가 만나는 코너에 위치한 한식당 서울하우스(사장 김영수)에 들어서면, 그리고 테이블에 두런두런 둘러앉아 입맛을 다셔가며 젓가락질 숟가락질에 바쁜 사람들과 코끝을 건드리고 혀속을 파고드는 맛난 향 못지 않게 진하게 예사롭지 않은 벽걸이 그림들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금방이라도 액자 속에서 튀어나올 듯이 아니면 보는 이더러 액자 속으로 들어오라는 듯이 미소짓는 마릴린 먼로, 먼로만 보지 말고 나도 봐달라는 듯 야릇한 시선을 한 어느 이름모를 여인, 뉴프런티어 정신을 강조하며 사자후를 토하던 모습도 아니고 비운의 총탄에 맞아 쓰러지기 직전의 모습도 아니고 그저 어디엔가 편한한 자세로 앉아 어깨는 조금 얼굴은 조금더 홀을 향해 틀고서 나도 한그릇이라고 입이 아닌 눈으로 말하는 듯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구름을 타고 바람을 타고온 아기천사들과 눈을 맞추고 있는 예수, 붉은 물든 단풍·덜 물든 가을풀·먹이 찾는 하얀 오리·구름 몇점 등등 어느것 한가진들 진짜같지 않은 게 없어 단풍나무 사이로 연못 위로 살랑거리는 가을바람까지 보이는 듯한 물 좋고 정자 좋은 어른팔 두아름 가까운 풍경화(가로 8피트 세로 6피트)….
세 살 때 앓은 홍역 때문에 한 눈이 흐릿한 가운데서도 두 눈 가진 사람들보다 수십 수백배 섬세하게 세상풍경 사람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김 사장의 작품들이다.
그렇게 그림에 묻혀 살아온 김 사장이 요즘 그림을 잠시 접고 입맛없는 여름손님들을 위한 특선작을 만드느라 바쁘다. 지난 1일부터 값을 내리고 맛은 올려서 내놓은 서울하우스 특별메뉴가 그것. 섞어곰탕 곰탕 설렁탕 사골우거지국 갈비곰탕 등등 메인메뉴 1가지에 푸짐한 밑반찬을 곁들인 6.99 한상차림이다. 그중에서도 대표먹거리는 사골우거지국과 갈비곰탕, 갈비를 푹 고아서 우려낸 국물맛이 일품이다. 또 여름날 보양식품 삼계탕과 시원한 냉면도 손님들이 즐겨찾는다.
91년 문을 연 이후 주로 외국손님들이 찾는 곳이라 한인사회 홍보에 소홀했지만 이제 정∼말 맛있다!!는 단순명쾌한 카피로 대대적인 광고전도 겸하고 있다.
외국손님이 많다고 한인분들한테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도 들고 불경기인데 조금 힘이 돼드리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맛이야 오셔서 들어보시면 아실거고, 정성을 많이 들인다는 것만큼 미리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평일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손님을 맞는 서울하우스는 토요일(오전 9시-오전 10시)에는 문여는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일요일(오전 10시-오후 9시)에는 문닫는 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 주소 : 348 13th st., Oakland. 전화 : 510-465-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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